Kaphunga 진료소 일기 (47)
아침에 눈을뜨니, 해가 떳다 구름이 떳다 한다. 이거 색옷을 빨아야 하는데, 날씨가 흐려서 못빨겠다. 점점 옷이 쌓여하고, 입을 수 있는 속옷이 얼마 안남았다. 사각팬티가 색옷의 빨래주기, 흰양말이 흰옷의 빨래주기를 결정하는 상황에서, 지금, 속옷이얼마 없다는것은 비상이다. 다행이도, 내일은 해가 맑게 뜬다고 했으니, 빨래를 할 수 있겠다. 어제밤 갑자기 트위터 어플을 지웠다. 다른의미는 아니고, 어제의 경험했던 일들을 보면서 내자신이 좀더 카풍아 이곳에 집중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로 어플을 지웠고, 지금 대략 20시간째 트위터free 상태이다. 자의적인 의지로 트위터를 하지 않은지 24시간이 넘어가는것은 이번이 처음이지 않나 싶다. 보통 비행기안이거나, 해외이거나, 시험중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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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hunga 진료소 일기 (46)
화가나고 속상하며 무기력한 날이다. 환자가 진료를 보고난뒤 고맙다며 파파야를 주고 단다든지, 날씨의 변화에 따라 환자가 변한다든지, 성병의 치료법을 3제요법에서 콘돔을 추가한 4제 요법으로 바꾸었다는 이런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그건 이렇게 몇줄의 단어의 조합으로만 남기면 될듯하다. 내가정말 이곳에 있으면서 느끼는거, 잊어버리기 싫은 감정, 기억, 생각들을 남기고 싶다. 혹여 혼자서 김칫국 2000cc를 마시며, 이 일기들이 책으로 출판 되면 어쩌나 라는 인간이 광속여행을 할법한 환상을 꿈꾸며 때로는 안에서 진정 고민되거나, 또는 내 실수등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내가 이 일기를 쓰는이유는 내자신이 나중에 다시 기억하기 위해서이니까, 남들의 어떠한 손가락질이 있어도, 괜찮을듯 하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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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hunga 진료소 일기 (42)
맑은 날이다. 가벼운 면바지를 접고, 쪼리를 신고, 한 치수 작고 오래 입어 색이 바랬지만, 그만큼 오래 입어 내몸에 딱 맞추어진 피케셔츠 하나를 입고, 메신저 백을 둘러매고 출근한다. 오늘은 출근하는길에 주변에 좀 더 집중하기로 했다. 평상시에는 아이폰을 쥐고, 밤새 있었던 트위터의 일들을따라가려고 하지만, 오늘은 아이폰은 가방에 넣고, 한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길을 보면서, 주변을 보면서 출근했다. 사실 아침에 방문앞에 개 두마리가 제대로 누워있길래 개 사진을 찍었는데, 필름을 감고 보니 e100vs였다. 아 내 필름, 눈물이 났다. 정말로- 주변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좋다. 염소들이 지나가고, 소가 풀을 뜯고 있고 그리고 나무들과 풀들이 보인다. 좀더 주위에 집중 할 수 있었던거 같다. 진료소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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