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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hunga 진료소 일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39) - 외전; 생각정리



-카풍아 진료소에서의 일이라기 보다는 개인적인 생각의 정리입니다. 사적이며 기독교적입니다.

며칠전부터 머리속을 지배하고있던 고민들이 정리되어가는 기분이다. 사실 나의 이런 쭈구리 모드를 보고 여러분들이 응원과 격려를 주셨는데, 사실 그런것과 상관없는 고민이었을까, 우선적으로 그런것으로 부터 자유로워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 꽤나 높은 자존감을 유지 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내 자신에 대한 건강한 자아도 있었겠지만, 반면에, 내가 다른사람과 '비교' 했을 때 어떤 부분에 있어서 "그들보다 뛰어나다. 어디에 뒤지지 않는 다"라는 전제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니까, 다른 사람이 잘하고 내고 못하는 부분에서 분명히 난 열등감이나 뒤쳐짐에 대한 분노 등이 있었지만, 평가의 부분에 있어서 그 다양성을 도입함으로써 단순히 대 다수의 사람들이 평가하는 물질적인 가치등이 아니라 다른 관점으로 나의 장점을 평가해 왔다.

근데 이곳에서 나오는 문제는 이것이다. 단순히 다수의 사람들이 바라보는 성공의 관점으로 부터 탈피했을 뿐, 어떠한 의미로 든 어떠한 가치를 두든 그 기준으로 성공을 정의하려고 했다는것. 즉, 돈을 많이벌거나, 명예가 있거나, 학문적인 없적이 아니더라도, 아프리카에 있다. 또는 어떤 곳에서 사람들을 돕고 있다. 라는 가치로, 그것에 대한 평가로, 나의 행위를 다른 사람들이 이해해준다거나, 격려해준다거나, 평가해준다는 그러한 것으로 내 자신의 삶의 성공 점수를 측정하고 있었다는것이다.

결론적으로는 나 또한 타인과의 비교에 의해서 (어떠한 가치에 있어서, 또는 평가의 기준에 있어서, 그것이 대다수의 기준과 다르지만 일정인의 기준에는, 또는 나의 기준에 부합하기에) 내 자신의 우월성을 증명하려고 했고, 그것을 인해 내 자신의 자존감을 확보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러한 평가의 기준이 없이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의미의 사랑의 수녀회의 부르심에 대한 글을 읽었을때, 그러한 헌신의 정도를 평가, 하려고 했던것이고 그렇기에 난 패닉에 빠질 수 밖에.

사실 나는 남과의 비교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어떠한 물질적인 성공에 대한 비교만 없던 것이었지, 정신적인 가치나, 다른 가치에 있어서의 비교는 있었던거 같다. 하지만. 진정 필요한것은 그러한 비교 없이도 존재 할 수 있는 단단한 자아 여야 하지 않나 싶다.

태중에부터 기독교인이었고,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해 왔으며, 기독교 고등학교를 나왔고, 선교사를 지망했기에 1년간 아프리카에 있던적이 있었기에, 나의 세계관은 기독교의 색이 강하다. (사실 기독교 적이어야 하지만 100%는 아니다.) 기독교적 세계관의 관점에서는, 내 자신의 존재와 가치는 어떠한 행위에 의해서 규정 되는것이 아니다. 1등을 해야지만, 또는 부자가 되어야지만, 십일조를 많이 해야지만, 높은 자리에 올라서 교회를 높여야지만, 예수가 나를 사랑하고 구원해주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가난한 사람을 많이 도와야지만, 또는 물질에 대한 욕심이 없어야지만, 또는 모든것을 다버리고 수도자의 길을 걸어야지만 예수가 나를 사랑해주고 구원해주는 것은 아니다. 예수의 앞에서는 단순히 존재(be)한다 라는 이유만으로 자기 자신의 존재가 정립될 수 있으니까. 고로 어떠한 비교에 의해서 생기는 우월감으로 내 자신의 존재를 정립하는 것은 (기독교적인 세계관으로 볼때) 올바르지 않다는 말이다.

누군가를 돕는 다는것 또한, 어떠한 자신의 삶일 수는 있어도, 그것을 평가하려들고 남과 비교하려 든다면, 결국 자동차의 배기량이나, 집의 평수나, 연봉이나, 성적을 비교하는 것과 다르지 않는 삶이다. 비교의 기준이 남을 위한 봉사 라는 것 뿐이지- 기독교적인 입장에서의 봉사란, 예수의 사랑에 의한 자발적인 섬김, 사랑의 흘러감에 기인한 봉사여야 하지 않나 싶다. 어떠한 비교나, 평가나, 사람들의 격려를 의지 하지 않은.

독립적인 자아로 성장해야 하고, 남들의 어떠한 평가, 응원이나 격려 또는 폄하 또는 비난,로 부터 자유로운 자아가 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물론 너무나 남들로 부터 동떨어진다면 사회생활하기는 힘들겠지만-

우선 1차적인 고민의 정리는 끝났다. 이제 남은것은 실행? 이랄까- 어렵다 아직도.

Kaphunga, Swaziland, Africa
07/10/2011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