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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

Kaphunga 진료소 일기 (66) 짧은일기. 사실 조금은 귀찮은 날이다. 무언가를 써야한다는 압박감도 있고 그런것들이 있는밤. 이곳에 지낸지 3개월하고도 2주가 지나가는듯 한데. 그동안 제대로 쉰것도 없고 (주말마다 뭐한거냐!!) 종종 부딛치는 매너리즘스러운 내 진료행위 때문에 한계를 느끼기도 하고 그런밤. 아마 아프리카 등에서 진료소를 운영하다보면 겪는 일일텐데, 가장 큰 문제는 언어다. 물론 나에게 통역을 해주는 친구가 있기는 하지만, 결국 나와 환자 사이의 언어의 장벽은 그 환자가 영어나 한국어를 구사하지 않는한, 내가 반투어를 구사하지 않는 한 결국 통역을 해주는 친구에 결정되어 진다. 문제는 그통역을 해주는 친구의 의학적 지식이 그 통역의 많은 부분을 결정 한다는 것이다. 오늘 겪은것만 해도 세가지정도가 있는데, 허리 아랫부분 ..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65) 어제밤에는 그렇니까 13일 밤에는 비가 왔다. 그렇고 천둥 번개가 쳤다. 사실 어제 오후부터 저쪽 시내에 천둥번개가 쳤는데, 조깅( jogging ensemble) 을 하려고 옷을 갈아입고 귀에 이어폰 꼽고 나가서 센터 앞 공터에 다달아서 한 바퀴 정도를 뛰니까 저쪽 시내쪽 위에 있는 구름에서 번개가 내리치는게 보이더라. 그렇니까 번개가 막 하늘에서 생겨 땅으로 내리 꼽는게 눈에 보이더라.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보이더라.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했다고 했지? 그렇게 난 놀라서 센터로 들어왔다. 그렇게 집에 들어가니, 비가내리치고 천둥번개가 치는게 느끼더이다. 인간이란 학습의 동물. 전기가 끊기고, 비가내리고, 천둥번개가 치는날에는, 주저 없이 핸드폰 전원을 끄고, 노트북 전원을 끄고, 침대를..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64) 어제 였다. 오전에는 평상시와 같이 진료를 보고, 오후에는 Matjana 지역 그렇니까 내가 있는 Royal Kraal에서 8km정도(라고 표지판에 써있지만 실제로는 더 먼듯하다) 떨어진 카풍아 지역의 최고봉지역 마ㅉ야나 지역으로 의료봉사를 다녀온 날인게. 하지만 의료봉사를 가서는 오후시간동안에 많은수의 환자를 기계적으로 보았기때문에, 그리 기억에 남는것은 없다. 이야기는 나중에 쓰기로하고, 오전에 봤던 환자들에 대한이야기를 쓰련다. 한환자가 왔다. 온몸에 수포가 터지고 간지러워서 왔다고 했다. 기본 예진에 적혀있는 말로는 수두 나 대상포진 같다. 근데 수두 치고는 나이가 많고, 전신이 아니고 대상포진치고는 신경절을 따라가지 않는다. 좀더 자세히 보고자 했다. 등부분부터 시작되었다고 했다. 음. 등부분부..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63) 보름달 시즌이다. 어제 밤에 누우니까 달빛이 내려오더라. 그렇게 한달에 몇번씩 달빛에 잠이 못들곤 한다. 그렇게 겨우 잠들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시계를 얼핏 보니 7시이다. 창 밖을 보니 이미 밝다. 얼마 잔것 같지도 않은데, 다시 잠깐 눈 붙였다가 시계를 다시 봤다. 5시였다. 시계를 거꾸로 들고 잠시 햇갈렸던 거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밖은 밝다. 남반구의 여름인것이다. 한 오누이가 진료소에 왔다. 오빠의 증상은 가벼운 감기. 근데 동생의 증상이 조금 다르다. 이마 왼편에 욕창 비슷하게 상처가 있다. 진균감염이었던거 같은데 가렵고 더워서 긁다보니 점점 커져가는듯했다. 피도나고 고름도있고, 아쉬웠다. 소독을 하고 기타 진균제를 챙겨줬다. 근데 뭐랄까 뭔가 다른것을 챙겨야 할 듯했다. 어디산가 협..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62) 엄청 더운하루다. 어제 밤부터 시작된 여름. 밤에 자려고 눕는 순간부터 집은 더웠다. 양철 지붕의 위력. 달궈진 집의 내부- 찜질방이 따로 없다. 그렇게 더위에 깼다. 아침 7시 50분 집을 나섰다. 근데 이미 해는 중천이고. 뜨거운 열로 나를 태우고 있다. 덥다 라고 느꼈다. 그리고 내가 있는 곳이 아프리카였다는것을 새삼 다시 기억했다. 어제밤에 불려놓은 흰옷들을 세탁기에서 돌리고 덥지만 개운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하지만 오전 내내 지쳐서 늘어져 있었달까; 쳇; 몇개월동안 지속적으로 설사가 생겼다 사라졌다 한다는 환자가 왔다. 보통 급성설사는 있어도 이렇게 장기간 만성설사를 가지는 경우는 처음인 듯했다. 그리고 종종 피가 섞인 변을 본다고 했다. 점점 곤란해졌다. 무엇일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61) 오늘 진료소 일기는 없습니다. 라고 쓰고 싶었다. 몸도 왜인지 피곤하고 하루정도는 어떠한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소비적인 행동만 하면서 쉬고 싶었지만, 기억하고 싶고, 기억해야만 하는 환자가 있기에 짧게 쓰련다. 아침에 봤던 환자였다. 오랜만에 좋은날씨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없다. 아마 농번기라서 그런가? 그럼에도 대부분의 환자들은 아이+어머니 의 조합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2세이상. 어머니의 나이는 20대. 한 아이가 왔다. 귀뒤에 궤양이랑. 머리의 궤양 등의 궈양과 엉덩이의 궤양이란다. 보통 그정도로 어린아이들은 그런 궤양들이 안생기는데 궁금한 마음에 봤다. 귀뒤에는 땀두드러기 비슷한것이지만 궤양이었다. 등뒤를 봐도 엉덩이를 봐도 짖무른 궤양이 아니라 진균증감염에 의한 감염이었다. 보통 이..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60) 60번째 일기. 하지만 이전과 같이 60번째라고 특별한것은 없다. 평상시와 다름없는 늦잠을 자는 주말을 보냈고, 여유있게 운동을 빡시게 하고, 책을 읽고 재충전을 가지는 시간이 였다. 조금 다른것이 있다면 잠을 6시간 밖에 못자고 조깅을 한 시간 하니 매우 피곤하다는것? 한국에 계신분들이야 6시간이면 많이 자는 것일 수도 있고, 요즘 여러 학원들을 다니는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도 6시간이라는 시간이 많은 시간 일 수도 있다만, 카풍아에 있는 사람들은 해지고 나서 잠이 들고 해가 뜨면 일어나는 것을 봐서는 대략 8시간씩은 자는듯하다. 그리고 고산지대이다 보니까... 각설하고, 조금은 피곤한 월요일 이었다. 빨리 점심을 먹고 진료소 소파에서 잠시 새우잠을 정도로 피곤했달까? 그덕에지금은개운한데, 과연 오늘밤에 ..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59) 비가오고 천둥 번개가 치는 날씨는 사라졌다. 이미 아침 일찍부터 태양이 위에서 내리쬐고, 7시만 되면 방이 밝아졌다. 다시 맑은날의 카풍아로 돌아왔다. 아침이면 다시 닭과 염소가 울어대는 그러한 평온한 날이다. 사실 아침에 염소소리때문에 깼다. 염소 세마리가 쌍을 지어 울어댄다. 무엇 때문일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보니 울타리 밖에는 엄마 염소가 울고 있고, 울타리 안쪽으로는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어린염소 두마리가 울고 있다. 아마 엄마 염소와 같이 나가지 못한 어린염소들의 길잃은 울음 소리였을까? 어린염서와 엄마염소가 울타라리를 한곳에 두고 서로 울고있다. 집주인 아저씨가와서 울타리를 연다. 엄마가 들어오고, 어린염소 둘이 엄마를 쫓아다닌다. 그렇게 그들의 아침 해프닝은 끝이났고 더이상 울음소리는 없..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58) 폭풍같았던 시간들이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스킵했던 일기 56은 업로드 되었고, 어머니와 통화를 끝냈다. 어머니는 걱정은 하셨지만, 다행이라고 하셨다. 혹여나 한국으로 긴급 송환될까 걱정이 되었지만, 그런일로 송환시킬꺼라면 아프리카는 보내지도 않았을꺼라며 나의 걱정을 없애주셨다.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왔다. 오늘따라 조금 일찍 진료소에 갔는데, 오늘도 여지없이 사람들이 미리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환자는 발바닥이 아프다던 환자. 대략 한두달 여전부터 꾸준히 발바닥이 아프다고 온 환자였다. 초기 진단은 외상이나 근육 뭉침 이었는데, 이것이 6주가 넘어가니까, 건강염려증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마에 오메가 싸인도 보이는듯 했고, 그래도 좀 더 지켜보자는 마음으로 진통제와 맨소래담 크림을 주었다. 근..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56) 정확히 진료소 일기 55를 쓰고 2시간 뒤었을까? 그쯤이었다. 평상시보다 조금 빠른 밥을 먹고 집에 올라갔다. 집에 도착하니까 5시 15분정도. 여전히 전기는 들어오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미친듯이 비가 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천둥과 번개가 치기 시작한다. 무섭게 번개가 친다.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리기 까지의 시간은 1초내외. 즉 그 번개의 중심이 내가 있는 곳에서 340m 안에 있다는 것이다. 종종 번개가 치고 바로 천둥이 들리기도한다. 그쯤. 아이폰의 전원이 거의다 다 되어있는 관계로 노트북의 전원으로 아이폰을 충전시키기로 했다. 아이폰을 손에 들고 노트북을 책상에 나두고 있었다. 평상시 번개치는것을 보기 좋아했으니, 커텐을 쳐놓고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창밖에는 비가 무섭게 내리고 천둥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