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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hunga 진료소 일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61)



오늘 진료소 일기는 없습니다.

라고 쓰고 싶었다. 몸도 왜인지 피곤하고 하루정도는 어떠한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소비적인 행동만 하면서 쉬고 싶었지만, 기억하고 싶고, 기억해야만 하는 환자가 있기에 짧게 쓰련다.

아침에 봤던 환자였다. 오랜만에 좋은날씨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없다. 아마 농번기라서 그런가? 그럼에도 대부분의 환자들은 아이+어머니 의 조합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2세이상. 어머니의 나이는 20대. 한 아이가 왔다. 귀뒤에 궤양이랑. 머리의 궤양 등의 궈양과 엉덩이의 궤양이란다. 보통 그정도로 어린아이들은 그런 궤양들이 안생기는데 궁금한 마음에 봤다. 귀뒤에는 땀두드러기 비슷한것이지만 궤양이었다. 등뒤를 봐도 엉덩이를 봐도 짖무른 궤양이 아니라 진균증감염에 의한 감염이었다. 보통 이동네 진균감염이 흔하고 HIV합병증으로 진균증이 흔하더라도 2세이하의 아이들에게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데, 이상했다. 그리고 머리를 봤다. 머리또한 기계충/도장빵에 의한 심한 궤양이었다. 무언가 이상하다.

어린아이의 의료기록카드를 보았다.. 특별한 이상은 없는데, 앗차 CTX(Cotrimazole/Bactrim) medication history (+)이라고 뜬다. 그렇니까 HIV환자들이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 먹는 항생제를 먹고 있는것이다. 이 이야기는 어머니가 HIV양성 환자라는 이야기다. 어머니에게 물어봤다. 혹시나 HIV(+)냐고 역시나 대답은 예 였다. 아 역시나. 걱정이 되었다. 아이가 괜찮은 상태였는데, 몸상태가 안좋아진다는 이야기이다. 우선 진균제 연고랑 비타민제제등을 줬다 그리고 소독을 해주고, 정부병원에 가서 아이의 검사를 다시 받아보라고 했다. 이동네 아이가 HIV확진을 받는 나이가 18개월이던가? 이미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기억이 해마 어딘가에 남겨지기 전부터 HIV와 같이 사는 것이다.

씁쓸하다.

그래도 재미 있는 이야기.
어느 20살 환자가 왔다. 임신검사를 받기위해서, negative가 뜨고나서 엄청 좋아한다. 그리고 그 스틱을 가져가도 되냐고 묻는다. 물론준다. 그리고 줄 약이있다고 붙잡았다. 그리고 콘돔 여러개를 손에 쥐어주었다. 근데 거부하지는 않는다. 웃으면서 챙겨간다. 아무래도 임신검사를 받는 환자와 기타 성병등으로 오는 모든 환자들에게 routine하게 반 강제적으로라도 콘돔 배급을 해야겠다.

소화가 안된다. 맥주한잔 하고, 드라마나 보다 자야지.

Kaphunga, Swaziland, Africa
8/11/2011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