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전보건지소이야기

10주차 0일 ; reset 0.reset 리셋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지 아니면 어디 적합한 단어가 있는지 모르겠다만.시기 적절하게 멘탈리. 피지칼리. 어택이 왔다. 모든것을 다시 세팅해야 하는 상황. 1.뭣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콧수염을 기르는것은 사치라고 생각했다.원래 수염이라는것도 무언가 잘하는게 있는 상황에 자리잡아야지 간지나지. 아무것도 아니면서 수염있으면산적. 아니 산적은 도적질이라도 잘하니까. 한량. 아니 한량은 놀기라도 잘하니까. 아무것도 안되는것을 깨달았다. 2.마지막으로 내가 벽에 부딛쳤던것이 2000년인가 그랬던거 같은데. 12년만인가. 다시한번 벽에 부딛친것 같은 기분이다. 근데 여기에서 소름끼치는 현실은 12년간 나에게 들어난건체중밖에 없다는것... 하아... 고등학교도 졸업하고, 대학교도 졸업했는데.지금 생각.. 더보기
6주차 2일 지난주는 정신없이 지나갔다.사실 자전거와 조깅 때문에 일주일 동안 3번은 운동했으니 몸을 막 썼다면 막쓴거겠지. 잘생긴부처님의 (부쳐핸섬) 위치선정으로 3일간 잘 쉬다 왔다. 화순에서 오래된 DTS친구들과 고기 파티를. 서울에 있는 여자친구와는 깜짝 야식 회와, 코인란드리 심야데이트를 안산와서는 어머니와 야간 산보와 맛난 집밥을인천 가서는 오랜만에 할머니 할아버지를 뵙고, 닭죽을 먹고 왔네요 바쁜 주말을 보내고 강진으로 돌아오니 몸이 지쳤나봅니다. 감기기운이 있어 아까 점심때쯤 타이레놀과 페닐아민을 먹었는데오후내내 졸다가. 끝나고 관사 올라와서 또 잤네요 졸은시간+잠잔시간 합치면 낮에만 9시간을.. 물론 어제 새벽 4시에 잔감이 있지만 그래도; 이거 참. 너무하군요 민원인들이 많이 오기는 하지만 지금 지.. 더보기
4주차 5일. 이곳이 온지 4주가 지났다.형식상으로는 한달이 지나간다. 그리고 이번주 한주도 지났바. 별다른 일 없이 지나갔다. 라고 생각했지만그것이 아니구나 . 화요일은 스승의 날이었다.그래서 은사님들에게 이지역 유명세(내가절때소문내서가아닌) 쑥떡을 보냈다.다들 좋아하신다. 주작산 부근에서 직접 쑥을 재배해서 만든 쑥떡. 맛나게 드시겠다고 했다 . 어제 쯤이었다. 오후가 다 끝나갈 무렵. 전화가 왔다. "아따 거기 신전보건지소 맞지롱? " "네, 그러신데 무슨일이시죠?" "아, 거기 있으라 부라, 잠시만 기다리랑깨" 뚜뚜뚜 전화가 끊겼다 그리고 채 몇분이 되지 않아 한 어르신이 들어온다. 만 16개월정도 된 아이를 데리고 그리고 한손에서 iPad를 꺼낸다. "슨상님 그러니까 이게 번호가 이상혀유" 아... 민원인 의.. 더보기
3주차 5일 어느새 빠르게 주말이 지나갔다. 주중에는 신전에, 주말에는 서울에 그렇게 주로 지낸다. 사실 주말에 서울 올라가면 무슨 유럽 배낭여행하듯 빠르게 서울을 지내고 온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도 그럴껏 같은 예정이 었으나 그래도 천천 히 가자라는 마음을 먹었는데 가능하기를 빈다. 점심을 먹고 지소로 내려가니 할미 한분이 와계셨다. 그러니까 지난 출장 진료 때 만났던 할미. 할미는 "아따 이제 주말에 서울 올라가려고 짐싸려면 바쁘당께" 라며 상황을 아신다. 여사님 두분이 안 계신 관계로 (한분은 연가, 한분은 출장진료) 무언가 제한이 있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할미가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검정색 비닐봉지로 둘러 쌓인 무언가. "어서 빨리 차에다 집어 넣어 " 라며 봉지를 건네신다. ".. 더보기
3주차 2일. 별반 다를일이 없는 하루다. 오전에 오시는 어르신. 어떤 할머니 한분이 들어오신다. 잠시 관사에서 물통을 가지고 내려오는찰라. 진료실 책상에 앉기도 직전에 어르신이 말을 시작하신다 "아따, 이번에 오신 슨상님은 복스럽게 생기셨구랴" 전에 계셨던 선생님은 조금 마르고 키가 크지 않다고 하는데, 아. 복스럽다는 표현이라니. 그래 내 배와 얼굴이 좀 복스럽기는 하지, 그리고 말을 이으신다. "복스러운 슨상님이 신전에 계시니까, 신전면에 올한해 복이 넘치겠네 " 말뿐만이라도 고마운 분이다. 다행히 어르신의 증상은 고혈압의 반복처방. 다른 고혈압의 이상증상이 있는지 가벼운 문진을 하고 약을 처방했다. 점심쯤이었다. 한 어르신이 접수처에서 고구마를 드시고 계신다. 큰 고구마가 아니라 손가락 굵기만한 고구마, 박여사.. 더보기
2주차 4일. 운전면허 그리고 자동차 사실 요즘 운전면허라는 것 때문에 정신이 없다. 정확히는 운전면허와 차를 사는것. 차를 사는것은 어떠한 자본이 주어진 안에서 그자본을 가장 효과적으로 소비하는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신이 없는것인데, 차를 사는것든 카메라를 사는것과 다르다고 한다. 사실 그러한 별다른 욕심이 없었다면 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마음에 드는차를 사자였을 텐데. 사실 그것은 운전면허를 이 나이가 되도록 왜 따지 않았냐 와 연결 된다. 그 슬픈 이야기의 시작은 고등학교 1학년때 였다. 우수한 용모와 올바른 학교 생활로 타의 모범이 되어 각 학교마다 있는 학생 포돌이로 선발 되었던 나는 교련 선생님의 차를 타고 안산시 경찰서를 다녀 오던 순간이었다. 그때 교련선생님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떡꾹이는 26살이 지나고나서 면허를 따렴.. 더보기
2주차 3일. 변함없는 닭소리로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시골이라면 시골일까 별다른 느낌은 없이. 카풍아 시절과 비슷하게 눈을뜨고 그리고 일어납니다. 사실 환자들(민원인)들이 오기는 하는데, 문제는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바뀐지 얼마 안된것입니다. 원내처방이 아니라 처방전 발행위주로 해오던 지소였는데, 이젠 처방전 발행이 불가능하고 분업 예외지역이 된지 얼마 안되어서, 지소에서는 차마 그것을 예상하지못하고 약을 구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발령받자마자 약을 신청하라고해서 신청하고 했으니, 곧 약이 떨어진다는 희망적인 이야기이지만 공무원 행정상 얼마나 빨리 떨어질 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쑥떡을 얻어먹었습니다. 아마 여사님과 방앗간 주인님은 저를 더욱 살찌우실 생각입니다. 옆방 한방샘과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는데, 아뿔싸 .. 더보기
공보의 2주차 . 전라남도 공보의로 배정을 받고, 이 강진군 신전면 보건지소로 온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처음 전라남도 배정받았다고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눈물도 나고 속도 터지고 그랬는데 전라남도도 사람이 사는곳입니다. 보건지소 지역은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바뀐지 얼마 안되어서 지소내 약은 없고 원외 처방전불가능 불가능한 상황이라 고생중입니다. 그래도 스와지에서의 경험과 한국에서의 심평원에 뒤통수 맞은 로컬에서 경험덕택에 고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공보의생활 3년동안의 목표는 1.리베이트 받지 않는 의사. 2.알바 뛰지 않는 의사. 3.9시출근 6시 퇴근을 하는 의사. 입니다. 남들 다하는거 한다고 뭐라고 하지만 우선 저 세가지 근무태도를 중심으로 생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다른 공보의 시절의 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