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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보건지소이야기

4주차 5일.

이곳이 온지 4주가 지났다.

형식상으로는 한달이 지나간다. 


그리고 이번주 한주도 지났바. 별다른 일 없이 지나갔다. 라고 생각했지만그것이 아니구나 .


화요일은 스승의 날이었다.그래서 은사님들에게 이지역 유명세(내가절때소문내서가아닌) 쑥떡을 보냈다.

다들 좋아하신다. 주작산 부근에서 직접 쑥을 재배해서 만든 쑥떡. 맛나게 드시겠다고 했다 .



어제 쯤이었다. 오후가 다 끝나갈 무렵. 전화가 왔다. 


"아따 거기 신전보건지소 맞지롱? "


"네, 그러신데 무슨일이시죠?"


"아, 거기 있으라 부라, 잠시만 기다리랑깨"


뚜뚜뚜 



전화가 끊겼다


그리고 채 몇분이 되지 않아 한 어르신이 들어온다. 만 16개월정도 된 아이를 데리고 


그리고 한손에서 iPad를 꺼낸다. 


"슨상님 그러니까 이게 번호가 이상혀유" 


아... 민원인 의  동네주민의 아이패드 문의였다. 

문의의 즉슨 010 으로 저장 되었던 번호가 +82-10 으로 바뀌어서 문자 및 전화가 안된다는 이야기였다. 


(당연히 iMessage 를 쓰면 +82-10 으로 바뀌는건데, 그걸 모르시고 바뀌었다고 바꿔달라고 하신다. )

어쩔수 없이 010 으로 바꾸었다


떠나신다. 문자를 보내고 안되면 다시 오겠다고.

곧 퇴근시간이라 관사로 올라간다고 말하니, 



"관사 위치 어딘지 아니깨 글로 갈 껭 "


그리고 떠난다.순간의 짜증이 밀려왔다. 

이제 떠나시려나? 


몇 분후 다시 들어 오신다. 


그러더니. iPad에서 전화가 되는데 안된다고 나에게 물어보신다. 


음 그러니까 iPad에는 원래 전화기능이 없는데 전화가 된다니.

설마 Facetime을 이야기 하시는건가?


(아 근데, 나 여기 보건지소장이지, KT apple 상담원이아니라..) 


민원인에게 어르신에게 저도 잘 모르겠다고 왜안되는지 모르겠다고 하며 KT고객 센터에 전화를 하라고 했다


어르신 말하시길, KT고객센터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야 KT고객센터 너네 뒤질래?) 


갑자기 어르신이 핸드폰을 꺼내더니. 아들(?!)로 추정되는 분에게 전화를 하신다.

부채가 안잡혀서 전화가 안된다는 말을 건너편 전화기에서 한다.


그러더니. 


"아따, 지소는 부채가 안잡혀 부라, 우리집에서는 부채 빵빵 잡히는데, 나 갈께요 " 


그리고 떠난다.


하..


지역사회에 일원이 되어. 이동네 어르신과 랍뽀를 잘 쌓고 이런저런일을 서로 도우는것으 나쁘지 않은데..

평상시 지소도 잘 오시지도 않던분이 갑자기 지소에 찾아오셔서 이런일들을 부탁하면 조금은 난감하게 된다. 


내가 아직 부족한것일까? 



ps0. 강진군보건소에서는 보건지소 공보의들의 원활한 민원인 응대를 위하여 지소에 wifi공급및 iPAD 최신형을 공급해라!! 



ps1. 모 지인이, 내 에피소드들을 들으며 내가 전원일기 풍의 스토리를 공급하고, 그분이 그림 그리는 형식으로 웹툰만들자고 했는데 요즘 내가 올리는 일기들 보니까, 이거 웹툰감이군..



ps2. 결국 자동차는 주문했습니다. 경차로. 근데 나오는데 1달걸린다고 하네요. 그리고 차 주문하는날, 자전거도 주문했습니다. 뭐 이런 아이러니가.. 근데 자전거 타고 달리니까 기분은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