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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보건지소이야기

2주차 3일.


변함없는 닭소리로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시골이라면 시골일까 별다른 느낌은 없이. 카풍아 시절과 비슷하게 눈을뜨고 그리고 일어납니다.

사실 환자들(민원인)들이 오기는 하는데, 문제는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바뀐지 얼마 안된것입니다.
원내처방이 아니라 처방전 발행위주로 해오던 지소였는데, 이젠 처방전 발행이 불가능하고
분업 예외지역이 된지 얼마 안되어서, 지소에서는 차마 그것을 예상하지못하고 약을 구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발령받자마자 약을 신청하라고해서 신청하고 했으니, 곧 약이 떨어진다는 희망적인 이야기이지만
공무원 행정상 얼마나 빨리 떨어질 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쑥떡을 얻어먹었습니다.
아마 여사님과 방앗간 주인님은 저를 더욱 살찌우실 생각입니다.


옆방 한방샘과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는데, 아뿔싸 감기기운이 심하셔서 오늘은 쉬신다고
사실 어제 밥같이 먹고 읍내에서 장보기로해서 맘놓고 오늘 저녁 고민안하고, 맥주도 다마셨는데.... 저녁거리 고민이 되더군요
그래도 저녁시간이 생겼으니 이곳와서 한번도 해보지못한 조깅을 시작했습니다.
다들 시골길이라 걱정이 된다고 하셨지만. 사실그렇게 까지 걱정할만한 동네는 아닙니다.
음. 걱정할만한 길도 있는데, 그지역말고 아예 안쪽 시골길을 뛰니까요. 시골길이라 골목길이고
차도없고 길도 잘 닦여 있고 좋습니다. 단 집마다 개들이 있어서. 짖느게 조금무섭고 

때로는 풀린 개도 있어서 똥꼬를 쫄깃하게  가슴이 뛰게 만듭니다.

그래도 오늘은 나름 4.4km 를 완주하고 관사로 돌아왔습니다. 


씻고, 그래 오늘은 매식을 하자 라는 마음으로 면에 있는 음식점을 가는길인데.

아뿔싸. 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목이 풀린 개한마리가 길에 딱 서있는것입니다.

그게. 사실 그런개는 사람을 잘 물지 않을테지만, 이미 저에게 두려움이 있는순간

개는 그것을 알고 저에게 덤비겠지요. 덕택에 면을 반대로 한바퀴 돌았습니다.

1분이면 갈거리를 개 떄문에 돌아서 가니 한 10분걸리더군요 그렇게 도착한 음식점에서

저는 맛난 추어탕을 먹..먹... 먹.. 고싶었으나 문을 다았더군요 -_ -; #사장님그러시면안되요제가월요일날드레싱해드렸잖아요_ 


개가있나 그 길을 보고 다시 지소로 돌아와 라면을 끓였습니다. 뭔가 기분이 묘하더군요 .


시골이라면 시골입니다. 아니 시골이 맞습니다.

환자분들도 어르신분들도 다들 나이가 많으신분들이고, 소박하게 재미있게 살아가는 동네입니다. 


근데 마음속에는 카풍아보다 열악한 의료환경 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살짝 시원하네요. 문을 열고. 하이트 한잔을 하니 취하네요  바하의 골드베르곡변주곡을 들으면서 음악에 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