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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이야기

제주도기(記) 4.



4.
드디어 마무리.
무언가 하더라도 마무리를 짓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셨던 모.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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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걸어간 길이 있다.
세사람이 걸어간 길
때로는 누군가 내가 갈길을 미리 걸어가줬으면한다.
그 사람들의 발자국만 보고 걸어가자 하면서.
현실은. 누구나 다 알다 시피 시궁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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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하늘을 날고 싶고
철마는 달리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저 배는 묶여있다.
난 그배를 찍고. 제주도 한포구에 묶여 있는 배를
지금 이렇게 인터넷이라는 바다에 풀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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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물고기.
날치라고 있다고 하던데. 이렇게 직접 보게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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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바람도 불고 비도 조금와서 외출을 삼가려 했던 날이다.
하지만 제주의 할망에겐. 아무것도 아닌듯
할망의 물질을 보면서 지레 겁먹었던 나를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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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벼랑 끝. 꽃이하나 피어있다.
아무도 자기를 바라봐 보지 못할지 하더라도
그 마음을 알고. 한컷. 이렇게 필름에 담아 도망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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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퍼런 바다에 노란 배들이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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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사진을 찍다보며 바닥을 보는 버릇이 생겼다.
지금도 이렇게 바닥에 누워있는 누군가를 보며
나도 모르게 찍고, 그리고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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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데로 길을 내고 방향을 내지만
자연은 그것을 무시한채 그냥 원래 있던대로 그렇게 싹을 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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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은 흔들리는 갈대니
저멀리 푸른하늘이 아름답기만 하다.
근데 만약 저 풀이 갈대가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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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닷가 가는길에 보이는 누군가의 교통수단
2. 그 길을 걸어가는 누구에게는 피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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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고 그파란색을 보고, 잠깐 머뭇거린다.
그리고 감히 그 파란색을 담고자 사진을 찍고,
필름에 남은 하늘을 보며 혼자 좋아라 한다.
오늘은 조금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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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방에게 인사를 하면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다.
인천에서 태어났고, 서울서 학교를 다니는 나에겐 대부분 다 서울사람이지만
이들에겐 서울사람은 흔치 않나보다.
어떻게 보면 서울 사람에게 여유란.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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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를 수 없는 하늘을 내마음대로 갈라보았다.
하늘을 가르다 보니 산이 갈리고,
땅이 갈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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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로 들어오는 배를 위하여 기다린다.
하나. 둘. 셋. 그리고 찰칵.
배가 지나간다. 다시 기다린다.
하나. 둘. 셋. 그리고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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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화, 숙녀화, 맞춤전문
미진양화점
전화 419
길성 주단포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는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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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보충하자며 먹는 감자칩과 코카콜라.
지구상 어디를 가더라도 콜라는 있다.
심지어 아프리카 한복판을 가더라도 코카콜라를 찾으면 나온다.
믿어주시길. 경험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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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커피를 마시려면 향을 음미하며 천천히 마시라고 한다.
나에겐 얼음을 넣고 아이스커피처럼 만들고 천천히 마신다.
분명히 난 천천히 마시려고 했다.
정신차려보면 커피는 없고, 얼음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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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커피를 위해서는
생두를 가려내고, 올바른 배전을 하고
배전한 콩이 숙성할즈음에 알맞은 온도의 물로
정해진 시간내에 커피를 내려야 한다.
제주도는 느린곳이다. 그리고 커피도 느리게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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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향기는 천리를 가고
덕은 만년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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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니 책을 읽는 사람이 많다.
어느새 내앞의 저 세명은 나랑 같이 비오는날 걷고 있게 된다.
분명히 몇분전까지만해도 네명다 책을 읽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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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갑씨의 책을 읽다보면 이런 말이 있다.
비오는날 방안에만 있다면 자연을 경험하지 못한다고,
그 혹시의 찰라의 순가을 위해 비옷을 입고
밖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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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난 세명과 같이 걷고 있다.
편안하게 쉬는 하루가 아니라 혹시의 찰라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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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렇게 그대의 뒤를 쫒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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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전에 왔을 때는 시끌벅적한 곳이였지만
하루가 지나고 나서 왔을 때는 아무도 없는곳이 되어버렸다
비는 그렇게 세상을, 사람을, 시간과 장소를 소리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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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리를 신고 산을 타는 그대를 보며
난 경외함을 느꼇다.
그리고 그녀는 쪼리를 신고 산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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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우산,파란우산, 찢어진우산이 아니라
빨간비옷, 흰색비옷, 보라색비옷이다.
물론 내비옷이 찢어진 비옷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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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봤던 그곳은 유람선이 지나가며 나를 반겨준다.
어제와는 다른 오늘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어제와 다른 오늘의 바다를 다시 담는다.
씨익.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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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누군가 나에게 흔적을 남겨 주었다.
사람들의 소원과 소망이 담겨있는것을 보고
가볍게 인사를 하고, 카메라의 필름 속으로 그들의 소원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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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도, 파도가 쳐도
흔들리는것은 흔들리며, 흔들리지 않는것은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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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이였지만 혹시의 찰나는 나에게 오지 않았다.
하지만 고생많았다는듯 꽃잎 아가씨가 마중을 나온다.
나만 보고 싶어서 이렇게 사진기에 담고,
사진을 보면서 혼자 좋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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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하지만 우리모두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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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제주를 벗어나 서울의 충무로.
그렇게 제주는 내 기억속에 남았다.







-그리고 지금 그 제주를 잊지 않기 위해서
무언가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