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고민이 늘었다. 


뭘먹고 살지 에 대한 고민이었다. 공보의를 마치게 되면 나이가 30살이지만. 또다른 공부를 시작하려고 한다. 혹시 결혼 또는 동거를 하게 되면 둘이서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고민이 찾아왔다. 


작년 이맘 때만하더라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그 대출금을 가지고 세계일주를 하고 그리고 돌아와서 갚으면 되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선대출 후알바 를 통해서 1년간 재미있고 신나게 살아왔다. 근데 지속가능하지 않다는것이 문제였다. 


공보의 소집해제후에도, 공부가 끝난후에도 그만큼 여유가 있을까에 대한 질문이었다. 머리속 시뮬레이션 결과 그 대답은 노. 

대한민국에서 서울에 집을 구해서 남들 사는 만큼 살기에는, 이미 부자와 일반인간의 격차가 부동산으로 인해 남극과 북극만큼 멀어졌고 부지런함 노력 근면으로는 뒤집을 수 없는 시대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좌절했다. 


상대의 벽이 너무 높아. 참아 그것을 뛰어넘을 생각조차 하지못하는 좌절 그렇게 몇주간 고민했다. 아니 좌절했다. 


그 좌절로 인해 세상에 끝으로 다가가고 있을쯔음 빛이 생겼다. 


주중뒷부분과 주말을 잘쉬고, 여러사람을 만나고, 그리고 스쳐가는 영화의 한대사 그리고 오늘 교회에서 목사님의 설교였다. 


금요일 저녁 늦게 집에 들어왔을때 어머니가 보시던 영화에서 이런 대사가 나왔다

"세상이 쓸모있는것들로만 가득 찬다면, 그 세상은 아름답지 않다" 라는 대사였다. 


세상을 쓸모있는 존재로만 살려고했다. 뭐나 효과적인 사람이 되길 원했고 능력있는 사람이 되길 원했다. 사실 그런것을 고민하지 않았다. 태어나서 2012년 지금이 오기까지 그런것을 고민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고 하고싶은것만 해왔다. 그련 효과적인것만 고려하는 사람이 되었을때 나는 작년 독일에서의 인턴과 아프리카에서의 의료봉사를 단순한 객기로 치부해 버리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의대 7년동안 고민하고 노력했던 그 하고 싶다는 이루고 싶다는 뜻의 완성이였는데 한순간에 그것을 종이장으로 만들어버렸다. 


'세상은 때로는 아름답기위하여 존재하는 아름다운것들이 필요하다' 내 대답이였다. 


그리고 마지막 해답은 오늘 예배시간에 풀렸다. 

(난 골수기독교인에 모태신앙이고, 기독교적 세계관을 벗어나지 못한다) 



기독교인이 뭐해먹고 살지라는 고민을 하는순간 문제이긴하지만. 


만일 누구든지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이 터 위에 세우면 각 사람의 공적이 나타날 터인데 그 날이 공적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그 불이 각 사람의 공적이 어떠한 것을 시험할 것임이라 

(고전 3:13)


요약하자면, 지금 우리의 기준으로 금과 은이나 보석일지라도. 죽고난뒤에 그것의 공적이 들어난다는 말이었다. 지구상에서 인간의 세계관으로 살아갈때에는 금과 은과 보석, 강남 아파트와 외제고급승용차 가 가치일 수 있다만 그것을 위해 살아온 사람이 아니지 않나.. 


이번 고민이 시작되기 전까지 강남아파트와 외제고급승용차를 그리워 한적이 없었는데 어느순간 그리워 하고있었다. 뭔가 가치관이 흔들렸다는 이야기다. 몇주전 페이스북에도 남겼듯이 주위에 누가 있는가가 중요하다. 돈안되는공부, 남들인 안하는짓 을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았을때는 별 흔들림이 없었는데, 혼자서 삽질하고 있으니 위축이 된다. 


고민은 아직 지속중이다. 하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흔들렸던 가치관을 다시 잡아야 될듯하다. 


생각이 많아졌다. 근데 이 많아진생각이 싫지 않다. 생각하고 고민하고, 머리속에서 돌려보고, 그리고 내가 그대로 사는것이 왜 그대로 사는것인지에 대한 올바른 신념과 확신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렇게 사는것이 멋있으니까, 그렇게 살라고 부모님이 가르쳐 주셨으니까 의 삶이 아니라 내가 내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그런 가치관이 생겨야 하는 시기인듯하다. 공보의를 보내면서 이런 시간들을 가지고 있으면 이 공보의가 끝난뒤에는 얼마나 험난한 여행이 시작될지 기대가 되면서 겁나기도 한다. 


강진은 해가지면 춥다. 이제 조금은 두툼한 이불이 필요하다. 






      신전보건지소이야기  |  2012.09.0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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