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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hunga 진료소 일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57)



(진료소 일기 56은 개인사정상 카풍아를 떠나기 며칠전에 올리겠습니다. 순서가 잘못 된것이 아니니 양해부탁드립니다. )

무사히 화요일을 지내고 수요일이 왔다. (정확한 월요일 밤- 화요일의 내용은 추후에 올라오는 진료소 일기 56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아침에 눈을 뜰 수 있음에 감사했고 그리고 내리쬐는 태양빛에 감사했다. 주섬주섬 세탁거리를 들고 내려왔다. 하지만 오랜 비때문이었을까? 땅은 아직 찰지고 미끌미끌거린다. 오후에 방문진료를 갈 수 있을지 의심이 되는 땅의 상태이다.

그래도 날씨가 아직 완전히 개지 않아서 일까? 그렇게 많은 환자들은 있지않았다. 얼마 되지 않아 한 아주머니가 왔다. 혈당을 체크하기위해서 왔다는것이다. 근데 어째; 이미 아침밥을 먹고 왔다는것이다. 지금은 밥을 먹고왔으니 혈당을 잴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자는 완강하게 혈당을 재달라고 한다. 다시 설명을 했다. 지금 혈당을 잰다 할찌라도 그 수치는 정확하지 않다고, 내일 오라고 했다. 환자는 내일 올 수는 없다며 떼를 쓴다. 하지만 그 검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기에, 환자는 되돌아 가려고한다. 환자에게 밥먹은 시간을 물어봤다. 한두시간전이라고 한다. 한시간뒤에 다시 오라고했다. 빈속 상태가 제일 좋지만, 그래도 밥을 먹고 난뒤 2시간 이후에는 괜찮다.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있었다. 환자는 그렇게 한시간을 밖에서 보내고 왔다. 다행히 그 후 검사결과는 5.7 정상 범위 안이었다. 서로 만족하는 결과를 받고 좋아했다.

그뒤 어떤 환자가 왔다. 오른쪽 무릎아래 발이 없었다. 양팔에 목발을 집고 왔다. 환자의 증상은 감기었다. 혹시나 실례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웠지만, 어떠한 일로 오른쪽 발이 없는지 물어봤다. 나는 십중팔구 지뢰에 의한 발목 절단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환자의 대답은 달랐다. 당뇨병 때문이라고 한다. 아- 요 며칠 사이 계속 마음속에 걸리는 환자들은 만성병환자(비-감염성질환)환자들이다. 생각 보다 아프리카에도 많은 수의 만성병 환자가 있고, 단순한 응급구호나 감염병개입 이외의 만성병 환자의 관리를 위한 처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만성병은 평생 같이 살아가야 하는 질병이다. 단순한 의료봉사나 또는 감염병 긴급개입같은 효과아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다.지금까지 아프리카에는 감염병이 많다 고 생각을 했었는데, 만성병 환자도 많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HIV나 TB는 감염성 질환이기는 하지만 HIV에 있어서는 만성병에 가까운 접근법이 필요하며, TB또한 생각보다 오랜기간동안 치료를 요하기에 접근법이 다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빨래를 널러 다녀온 사이 엄마 한명과 아이 세명이 왔다. 아이의 차트의 문진표에는 chicken pox (수두)라고 씌여있다. 물어봤다. 누가 수두라고 진단을 했냐고. 엄마가 말하기를 같은 반 친구가 다른 모티클리닉에 있는 간호사 에게서 수두라고 진단 받았다고 했다. 둘째 아이를 봐서는 아닌듯했다. 큰아이를 봤다. 아. 수두가 맞구나. 이미 온몸에 그리고 얼굴에 수포를 형성하고 있었다. 내가 알기로는 스와지랜드에서도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수도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아닌가 보다. 이미 내가 확인한 환자만 3명 그리고 학교에서 진단을 받았다는 환자까지한명. 우선 아이들에게 학교에 가지 말고 동네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말고 집이나 집 울타리 안에서만 있으라고 이야기를 했다. 과연 수두가 창궐할것인가 말 것인가? 하나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는 정신이 없다. 그래도 일상으로 돌아와서 다행이다.

Kaphunga, Swaziland, Africa
2/11/2011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