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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hunga 진료소 일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35)



9월의 마지막날이다. 지난번에 지나간 두달과 남은 두달이라는 이름으로 글이 올라갔는데, 사실 오늘이 도착한지 정확히 두달 되는날. 하지만 11월 30일에 떠나지 못하고 조금 일찍 떠나가기에 그런 글을 올렸다.

어제 새벽 4시 05분경. 천둥이 들렸다. 그리고 번개를 몇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천둥. 그리고 비가 왔다. 그리고 10분뒤 전기가 나갔다. 천둥번개치면 전기가 나간다던데 정말 전기가 나가 버렸다.

비오는날은 환자도 없다. 정말 오늘은 환자가 없겠지 했는데, 이런 이미 진료소에 10명가량이 기다리고 있다. 대부분 어르신들. 오늘이 연금날도 아닌데 다들 나오시다니. 8시 반부터 10시반까지 두시간동안 정신없이 진료를 봤다. 그렇고나니 좀 쉴것 같더라.

어제 밤에 잠을 설친관계로 많이 피곤했다. 저녁에 일찍 자기는 했는데. 1시쯤에 한번깨고 4시쯤에 한번깨고, 6시에 한번깨고, 몸이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아침에 전기가 없어서 물도 못 끓여먹고, 커피도 못먹었다. 커피를 못 마시니 하루종일 몸이 졸린다. 카페인 중독자 증세라니..

그래도 비가 오니 다행이다. 이동네 사람들은 비가와야지 물통에 물도 차여서, 깨끗한 물도 마시고, 씻을수도 있고, 그리고 이들의 주식인 밀리밀(옥수수가루)를 만들 수 있는 옥수수도 파종 할 수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카풍아 사람들은 전기가 없으니까, 전기가 끊겨도 별 어려움은 없다. 단지 날씨가 추워지면. 움막집에 들어와서 그안에 불을 피우고 창문을 안열어 놓고 그렇니, 호흡기 질환이 늘어 나기는 하지만.

봄비 인것인가? 봄이다. 그래.

센터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 올라오니, 전기가 들어왔다! 집에오자마자 할렐루야를 외치고 맥북과 아이폰을 충전했지만. 10분도 지나지 않아. 벼락이 뾰롱하고 치고나니, 전기가 빠숑 하고 나가 버렸다. 노트북전원 2시간 50분으로 아이폰을 완충시키고, 오늘밤을 버텨야 한다. 기온도 떨어졌는데, 전기담뇨도 없고, 오랜만에 내복(이라고 쓰고 히트텍이라고 읽는다)을 입고 아쟈할 듯 하다. 으 춥다. 이제

한국에 계신분들 내년 1월 23일까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을 마지막 주중연휴를 잘 즐기시기 바랍니다 ;)
스와지랜드는 지난 13일이후 휴일이 내년까지 2월까지 없습니다.

Kaphunga, Swaziland, Africa
30/09/2011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