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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hunga 진료소 일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6)

아프리카에 도착한지 벌써 10일이 지났다.
두번째 주말을 맞이하고 있다.

오늘은 아침부터 환자가 많았다. 8시 30분부터 시작해서 9시 30분까지- 대략 20명의 환자가 왔다갔다.
20명의 환자를 문진하고, 진찰하고, 약을 주고, 복약지도까지하고-
많다면 많은거고, 제대로 보지 않았다면 제대로 보지 않은것이겠지만
이럴때는 대한민국식 외래진료법을 배운것이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약에 미국식이나 호주식이었다면 지금 이시간까지 진료실에 있었을테니까..

AIDS환자 한명이 찾아왔다.
기침과 가래, 그리고 출혈을 동반한다고했다. 그리고 하지가 붓는 다고 했고, 얼굴의 오른쪽에 Rash와 반점등이 생긴다고 했다. 일반환자 보는것도 어렵지만 이렇게 AIDS환자들이 오면 정말 어렵다. 우선 결핵센터에가서 결핵검사를 다시 해보라고 했다. 그리고 심장이나 신장검사도 같이.

오늘은 내가 살고있는 곳을 이야기하고 싶다.

진료소(센터)와는 15분정도 떨어져있는 언덕위에 집이다. 현지인들과 같이 살고있지만 내가 쓰는 건물은 따로 있고 방도 따로 있다. 전기는 들어오고, 지붕은 양철지붕이다. 화장실은...... 현지인과 같이쓰는 재래식 화장실이있고, 상하수도 시설은 없으며 상수도를 대체하는것은 빗물을 모아놓은 물 탱크가 있지만, 그리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 매일저녁마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올라올때마다 마실물 1L, 사용할 물 2L정도를 가방에 넣고 온다. 마실물 1L로 다음날 아침까지사용해야하고 사용할 물 2L를 가지고, 찻물을 끊인다든지, 양치질을 한다든지, 손을 씻는다든지, 세수를 한다든지 한다. 전기는 아직까지 끊긴적이 없지만, 비가 많이오면 누전등의 영향으로 전기가 자동으로 나가준다고 한다. 내 옆에는 침대가 있고, 야간이나 새벽녘에는 입에서 김이 나올정도로 추운 관계로 (해발 1100고지.아프리카의 남쪽끝, 남반구의 겨울) 전기 담뇨가 있지만 그렇게 쎄지는 않다. 화장실을 갈때는. 머리에 헤드 랜턴을 쓰고 가야한다. 그 재래식 화장실에는 전기가 없으니까. 새벽녘에 화장실을 가면 모든 동물 친구들을 볼 수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다.

다른 이가 보면 그리 편하지 않겠다 하겠지만, 이미 내 선임으로 있던 친구는 이곳에서 1년이나 지내다 갔다. (그당시에는 화장실은 저쪽 다른 건물에 있었다던데....) 그리고 난 겨우 4달만 이곳에 지내다 간다. 그리고 수단과 비교한다면, 침대에서 자고 있고, 모기도 없고, 전기가 나가는것도 아니고, 밤마다 비가 오는것도 아니다. 즐길만하고, 행복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금요일 오후- 옛 유럽식 문화가 남아있는 이곳에서는 주말의 시작이다.
근데 이놈의 닭은 지금또 울어댄다. 누가 그랬는가 새벽에 닭이운다고, 닭은 시시때때로 지가 울고싶을 때운다
(내 방 바로 옆 창문아래 닭장이 있는것을 지금 발견했다...)


Kaphunga, Swaziland, Africa
12/08/2011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