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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

Kaphunga 진료소 일기 (26) - 외전 읍내에 다녀왔다. 보통 읍내에 나갈때는 센터의 차를 이용하는데, 센터의 차가 고장난 관계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물론 대중교통이라고 말해봐야 하루에 상행 3편, 하행 3편 밖에 없는 차 이지만.. 이집트시절의 콤비버스나 관광버스를 생각하고 버스에 임하기로 했다. 먼지가 휘날리는 버스를 탑승했는데. 아차. 무언가 기분이 이상하다. 보통 4x4를 타고 다니던 험한 산중 산골 길을 버스로 타고 내려가다니, 게다가 버스의 좌석배치는 2-3 인 형태(무슨 비행기도 아니고). 이러한 버스가 언덕일을 내려가니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려가는 기분이다. 물론 안전벨트가 없는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 그래도 무사히 다녀왔다. 버스를 타면서 느꼇던점은 이 길을 버스로도 타고 다니지만 종종 사람들은 트럭을 타고, 트럭에 ..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25) 금요일이다. 어제밤에는 비가내렸는데, 오늘 아침애는 해가 뜨겁게 떠있다. 아침에 옷장(이라고 쓰고 수트케이스 라고 읽는다)을 보니 속옷이 몇장 안남았다. 빨래를 해야하는 날이다. 날씨도 좋고 맘에든다. 빨래를 챙겨서 비닐가방에 집어 넣고 그리고 내려온다. 날씨가 신선하고 좋다. 비온뒤 날이 갠다고 날씨가 맘에든다. 평상시 조깅할때 하이파이브를 하고 지나치는 아이들 둘을 만났다. 종종 이친구들 조깅할때 만나는게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재미 들렸다. 물론 퇴근할때 만나면 "Give me some money" 라든지 "Give me some sweets"라는 말로 날 당황하게 하지만. 오늘은 장난 치면서 일부러 하이파이브를 안했다.갑자기 작은 아이가 나에게 뛰어온다. 그리고 손을 꼬옥 잡았다. 기분이 좋았다. 그..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24) 밥을 먹고 숙소로 올라왔다. 올라오는길에 구름들이 아름답게 보였다. 방문을 열고 그 문턱에 앉아서 일기를 쓰는데 천둥소리가 들린다. 곧 비가오려나 보다. 비가 오면 전기가 나가고, 통신이 나간다. 그래도 오늘밤은 잘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오전 첫환자는 어제와 같은 환자였다. 전신 피부 가려움증을 주소로한 환자. 동일한 환자는 아닌데, 3일내내 같은 증상의 환자들이 나타나니까 이거 기분이 묘하다. 알레르기에 의한 피부염이라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러기에는 비슷한 증상으로 (동일한 증상에 가깝겠다) 생각보다 많은 환자들이 나타나고, 게다가 같은 집에 거주하는 사람들 위주로 발생하니 신기하다. 아마 내일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건 뭔가 있는듯 하다. 그래서 궁금한 마음에 멘슨열대의학에서 피부병파트를..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23) 수요일이다. 원래는 방문진료를 떠나야 하는 시간이지만 자동차가 고장난관계로, (험하고 험한 오프로드가 넘치는 카풍아) 이동을 할 수 없다. 자동차가 고쳐질때까지 잠정적으로 방문진료는 휴식. 아침에 일어났을때 집을 뒤덮고있는 엄청난 안개들이 있었다. 채 5m앞도 안보인는 올해 일본여행갈때 맛보았듯한 그 엄청난 안개. 비도 조금씩오고 태양은 보이지않고 그렇게 꿈만 같은 날씨의 시작이었다.카풍아의 고도가 높다보니 안개인지 구름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집에서 나와 진료소로 내려왔다. 진료소는 그나마 언덕 아래쪽에 있는데, 그 언덕을 내려가면서 모든 안개가 사라졌다. 무슨 꿈속에 있는것처럼 짧은 시간에 그 숨막히는 수많은 안개들이 사라졌다. 그리고 평온한 아침. 수요일 아침이었다. 아침에 첫환자는 어떤 할아버지..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22) 맥주가 떨어졌다. 더 이상 진료소 일기를 쓰면서 마실 맥주가 없다. 그래서 오늘은 콜라를 샀다. 그리고 잠시 냉동고에 30분간 넣어둔다음 숙소로 올라오면서 가지고 왔다. 시원하다. 맛있다. 하지만 맥주가 좀 더 좋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보다가, 이 블로그의 글을 어머니가 스크리닝 하시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접기로 한다. 게다가 올라오는 순간 이메일을 받았는데, 트위터를 그만하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라는 어머니의 이메일..... 사실 한 4일간 글을 안 올리기도 했지만. 토일은 진료가 없었고 월요일(어제,12일)은 추석맞이 한국전화를 하느냐고 4시간 밖에 못잔관계로 피곤해서 일찍 자버렸다. 그니까. 음. 어머니 트윗을 줄이고 블로그에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에서 환자를 보다보면 심하게 난처한 경..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21) 금요일. 어느새 일주일이 지나가버렸다. 시간은 참 빠른듯하다. 원래 금요일은 오전진료만 있어 별다른 일 없이 주로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남기는데 어제 일기를 남기지 못했으니까. 어제의 일을 부터 시작해볼까? 어제는 환자가 많았다. 그니까 옆건물에서 Food Programme을 하는 관계로 대략 400명가량의 사람들이 왔고 그러다보내 어느정도의 환자들은 진료소로 오게되었다. 오전에만 본 환자의 수는 69명. 한국의 일반 개원의의 수준이라고는하지만. 진료와 처방 그리고 조제 및 복약지도까지 한다면 조금은 많지 않았나 싶었다. 몸도 피곤한데다 그냥 귀찮은 바람에 어제는 자버렸다. 이곳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종종 당뇨병이라든지 고혈압 약을 주기적으로 먹는 환자들이 온다. 근데 종종 현지 병원들을 보면 안타까울 경..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20) 벌써 20번째 일기라니- 시간도 빠르고 참 많이 주절 거렸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들어서는 누군가 읽어주기를 바라는 불순한 생각에 일기를 쓴다. 자연스러운 정리하는 내용의 일기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어딘가 만들어진 일기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좋다. 내 경험과 생각을 어딘가에 저장시켜 놓을 수 있다는 것이. 해는 졌지만 아직 날이 어두워 지지는 않았다. 숙소에 올라왔고, 미지근한 맥주한병을 열었다. 미지근한 맥주, 한국이나 독일에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인데, 그래도 좋다. 아직 바람이 차니까 미지근한 맥주가 좋다. 오늘의 첫환자는 며칠전 축구를 하다가 넘어진 환자였다. 손목 아랫부분이 심하게 부어있었고 손의 내회전 외회전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노뼈(Radius)가 뿌러지지..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19) 일요일부터(9월4일) 스와지전체 MTN전산망이 transmission error로 중간에 다운되거나 한다. 그리고 오늘 9월 5일은 .아침9시부터 오후5시까지 정전이 있는날이다. 인터넷이 되었다 안되었다, wifi처럼 hot-spot을 찾아야하는 시점이 되면서, 전기가 끊기면서, 전기와 인터넷(이라고 쓰고 트위터라고 읽는다)이 없이 즐기고 노는 법을 잃어버린듯해서 속상했다. 차마 2주일전만 하더라도 아이폰이 없어도 잘 지내고그랬는데 말이다. (그때 더 책을 많이 읽고 그랬지) 오늘은 칼국수를 직접 해먹었다. 밀가루 반죽을 하고, 글루텐이 잡힐때까지 때려대고, 냉동실에서 숙성시키고, 그리고 밀대로 밀고 접고 칼로 썰고, 말그대로 수제 칼국수- 요즘 주말에 놀았더니 월요일만 되면 월요병이 도진다. 근무하기 ..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18) 그래도 구월이다. 라는 강산에의 노래가 생각나는 구월의 첫날. 역시나 다를까 진료소 일기는 트윗의 종합체랄까? 몇해전 건강불평등에 대한 수업을 들으면서 오히려 차상위계층. 즉 최저소득계층은 무료 진료의 혜택을 받기 힘들다 라는 말이 나왔었다. 건강 불평등을 결정하는 요소중에 의료접근성이라는 부분이 있어서 였는데, 그 현실을 스와지에서 발견할 줄이야. 내가 있는 진료소는 Kaphunga에 있는 원불교에서 만든 진료소로 유치원, 직업훈련학교와 같이 이루어져 있다. 의사로써의 의료행위는 인정을 해주지만, (한국은 안되던가...)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어찌보면 독립적인 의료지원센터이고, 돈을 받지않는다. 돈을 받지않기에, 환자들이 이곳으로 많이 오는데, 종종저쪽 멀리 시내에서부터 공짜라는 이유만으로 이곳까지..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17) 벌써 8월이 다 지나갔다. 스와지에 도착한게 어제 같은데 벌써 한달이라니 빠르다. 요즘은 아이폰이 돌아와서 주로 그때 느끼는 것을 그때 트윗으로 올리곤 한다 그래서 하루를 정리하기가 힘들다. 여유만 있다면야, 하루의 트윗을 리뷰하고 그것을 위주로 일기를 쓰면 된다만 그게 가능한 아프리카인가 - 그래도 기억에 남는 위주로 남겨봐야 겠다. #센조- 15살짜리 HIV/AIDS환자가 계속 병원에 있다고 한다. 혹시나 해서 전화를 해봤더니 (카풍아로 안온지10일째. 중간에 병원에 갔다는데 입원했다는 소문도 들리고해서) 멀쩡하댄다. 단지 카풍아로 돌아올 돈이 없어서 안 온덴다 라는 뻥을 쳤다 (갈때 왕복차비들고간거 다 알고있다.) 뭐 15살짜리 호기심 많은 소년에게 카풍아 깡촌보다는 만찌니 시내가 낫겠다만. 걱정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