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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hunga 진료소 일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73)



시간이 지났다. 지난 금요일 마지막 진료를 마치고 밥을 먹으러 가기전에 노트북을 만지는 순간 노트북의 트랙패드와 키보드가 꺼져버렸다. 말 그대로 카풍아에서의 일을 끝내고 난뒤 노트북이 고장난 버린것이다. 그렇게 카풍아에서의 마지막 날이 지나갔다.

마지막 진료는 그렇게 많은 환자를 보지는 않았다. 누군가 아프고 누군가 찾아오고 그 누군가에게 약을 주고 그렇게 나의 마지막 하루는 지나갔다. 과연 내가 느꼇던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과연 내가 그들에게 진정 진짜로 해 줄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나에게 그 시간들은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것일까?

지금은 2004년도에 6개월정도 있었던 남아공의 한 도시에 와있다. 7년만에 이곳에 왔는데 너무나 많은것이 바뀌었다, 사람들도 바뀌고, 분위기도 바뀌고, 좋다 나쁘다라고 이야기하기 이전에 다르다 라고 이야기 하는것이 옳은것 같은 그런 분위기 말이다.

과연 7년뒤에 내가 카풍아를 다시간다면 그것 또한 같은 분위기일까? 모르겠다.

2주간의 휴가라고 하지만 이곳 남아공에 있는 동안은 휴가라기보다는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듯 하다.

그렇게 카풍아에서의 마지막 날이 바쁘게 지나갔고, 마지막 환자를 바쁘게 봤으며, 정리할 시간없이 하루를 그냥 지새 버렸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어디일까?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Worcester, South Africa, Africa
26/11/2011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