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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일들

아이들은 항상 축복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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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이들은 항상 축복이여야 한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든다. 소아과를 공부하면서 소아 설사에 대한 방대한 내용들을 보면서 놀라고 있었는데, 생각들이 드는것이 있어 남겨보련다.
소아설사의 가장큰원이는 감염성질환(?!)이고, 그 치료법은 대증치료이다. 대부분의 설사 환자 10%미만의 경한 환자의 경우 ORS라는 물과비슷한 (하지만 물보다는 전해질과 당분이 많이 들어있는)것을 먹게 되는데 이를 통해 탈수증상을 예방하고, 더 심한 전해질 불균형을 막는다고 한다. 그렇게 대부분으 소아 설사는 치료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ORS라는 것을 잘 사용하는것이 중요하고 국가의 질병분포나 역학 정도에 따라 Pedira라고 불리는 것과 WHO ORS등을 사용하게 된다. 서구권같은 경우 Noro Virus에 의한 설사가 흔하고 그렇기에 Na+의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기에 Na+의 함유가 적은 Pedira를 우선사용하게 되며, 미개발국 즉 제3세계로 불리우는 나라에서는 다른 질환 (감염성질환)에 의한 설사가 많기에 WHO ORS를 사용하게 된다.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ORS의 공급은 영유아 및 소아의 설사에 의한 2차 질병 감염을 막게해준다. 하지만 이런 ORS조차 제대로 공급 생산 또는 배급이 되고 있지 않아 스와질랜드 클리닉에 있는 친구께서는 친히 ORS를 만들고 계신다. 이것이 현실이다.
이쯤되면 우리의 논리로는 제대로된 Fund 나 기구를 만들어서, ORS를 배급하고 그들에게 보내주면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것 같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물론 그렇게 된다면. 안된다. 그래서 이글을 쓰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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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도 지금 ORS를 주말마다 만들면서 느끼고 있을것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ORS를 만들어야 되나, 나 다음에는 또 다른 누군가가 만들고있겠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게 옳은가? 에대 한 질문을 하고 싶다. 아프리카는 원래 아프리카라서, 동남아는 원래 동남아라서, 남미는 원래 남미라서 아이들에게 설사가 많아야 하고 ORS를 공급해야 하는가 하고 말이다.
조금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이 썩거나 고인물 즉, 맑고 정수된물을 마시지 못해, 지저분하고 오염된 물을 마시고 그로 인하여 설사가 생긴다면, ORS를 공급하는것이 우선인것이 아니라 맑고 정수된물을 공급하는것이 우선이다. 아이들이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부족하여 카시요코에 걸린다면 카시요코 치료제를 보내는것이 아니라 적당한시기에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공급하면 되는것이다.
요즘들어 공부하다보면 이런생각만 계속든다. 치료제가부족해서, 치료할 사람이 부족해서가 문제가아니라, 물론 그병을 치료하고, 치료할 사람이 있는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정말 그 치료에 쏟는것의 10%만큼 예방과 방지에 노력한다면 더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것이라 생각해본다. (사실 그것이 얼마만큼의 비용편익을 가지는지 아직은 모른다. 그래서 더 공부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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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일이다.
이건 단순히 아프리카,동남아,남미의 문제 뿐만이 아니다. 드디어 2011년에 그일이 대한민국에서도 터진다. 이 글을 읽을 분이라면 이미 알겠지만 내년도 예방접종지원금예산이 0원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338억 정도의 지원금이 있었는데, 0원이 되었다, 그래서 현행 15000원 정도의 본인부담금이 였던 예방접종을 5000원까지 낮출수 있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난 아직 애가 없지만, 주변에 들리는 이야기로는 애를 위해서라면 그것이 꼭필요하다면 고가의 돈이라 할지라도 부담한다고 한다. 따라서 예방접종 본인부담 비용이 15,000이 되건 5,000원이 되건 접종은하게된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그래서 지원을 안하겠다는건가? 어짜피 먹을 밥이니까. 어짜피 맞출 예방접종이니까 돈을 더내고 맞으라고? 아아 미치겠다 이젠
정말. 필요하다면. 돈과 상관없이 부모가 하는 일이라면, 오히려 국가에서 전액 부담해줘야 하는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사실 요즘 실태들을 보면 겁난다. 언젠가 무너질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2010.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