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67)



수요일이다.

방문진료를 다녀왔다. 사실 어느 순간부터 방문진료 환자의 핵심이 되는 두 환자가 사라졌기에 (한명은 죽었고, 한명은 돈벌러 시내로 나갔다) 방문진료의 폭이 많이 줄어들었다. 새롭게 추가된 안드레아스 등이 있지만 그래도 안드레아스의 상황은 좋고 가까운데 사는것이 랄까. 그리고 방문진료의 대부분의 목적이 영양사업위주로 많이 바뀌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안드레아스를 봤다. 그래도 일주일만이랄까. 영양사업에 들어가서 매주 단백질을 공급한지 어연 3주가 지나간다. 근데 눈에 보기좋게 많이 좋아졌다. 안드레아스 뿐만이아니라 다른 환자들도 그렇다. 사실 방문진료때 보는 사람들의 모두다 HIV환자이긴 하지만, 다들 먹는것부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병원에서 항 바이러스 제제등을 먹고 있다고 해도, 사실 기본적인 영양관리조차 되고있지 않아 고생하는경우가 대부분. 안드레아스는 몇주간 잘 먹기시작하더니 피부색도좋아지고, 혈색도 돌고 증상도 많이 사라졌다. 처음으로, 아무런 증상없이 요즘은 건강히 지내고 있다. 라는 말을 할 정도였으니까-

사실 우생학적 관점은 아니지만, 이동네 사람들을 보면 흑인이라서 그런지 기본적인 골격이나 근육등이 나와는 매우 다른것을 알 수있다 확실히 신체의 기능에 있어서는 나보다 뛰어난 인종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영양상태가 조금만 좋아지면 병에걸리지 않고 건강한 모습을 볼 수있다. 하지만 조금만 그 영양의 선을 넘어가면 엄청난 비만을 가지기 도한다. 특히 설탕. 이사람들 설탕 참 좋아한다. 커피에도 설탕 홍차에도 설탕 심지어 루이보스티에도 설탕. 설탕은 2테이블 스푼 정도. 티스푼으로는 7-9스푼정도 넣는다. 보통 처음보는 한국인들은 기겁하지만 먹을 것이 없다보니, 단것을 좋아하다보니 한번에 몰아서 먹는 이들의 식생활 패턴을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방문진료를 마치고 지금처럼 일기를 쓰고 있으니, (문을 열어놓고) 누군가 들어와서 진료를 봐달라고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기침감기정도. 또 문 닫는 것을 깜박했다. 날씨가 덥고 바람을 쐬고 싶어도, 진료시간이후에 문을 열어놓으면 진료시간과 상관없이 들이닥치는 (응급이 아닌 환자들) 때문에 제대로 쉬기가 힘들다. 하- 정말 이럴땐 난감하단 말이지-


Kaphunga, Swaziland, Africa
16/11/2011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