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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hunga 진료소 일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16)



지난 월요일(29일,어제)는 Reed Dance라는 국가 휴일이었다. Reed Dance가 무엇이냐면은 예전예전에 스와지가 정말 깡촌 왕국이었던 시절에 각 부족별로 출산을 경험하지 않는 처녀(이들의 표현을 따르자면, 출산경험이 없으면 처녀로 분류된다)들이 왕앞에 모여서 춤을 추고 그 춤을 추는 사람들중 제일 이쁘고 괜찮은사람을 왕이 간택하는 그러한 문화적 행사이다.

물론 요즘은 이미 왕주변에서 다 누구랑 결혼할지 정해놓고 짜고치는 고스돕이지만 그래도 스와지랜드의 해당조건을 만족하는 여성들이 다 한데모여서 전통춤을 춘다는것에 의미가 있다. 재미있는것은 21세기인 지금에도 전통복장을 입어야 한다는것이다. Reed Dance 를 구경하러 가는 여자들도차 무조건 치마를 입어야 하며, 춤을 추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채 스카프로 상반신을 크로스로 감싸고, 하반신은 차마 10cm이 되지 않는 길의의 천으로 엉덩이 위를 감싸며 아래 부위를 살짝 가린다.

어찌되었든 참으로 보기 힘든 관경을 볼 수있어서 다행이었는데 고민되는 부분이있었다. 과연 이런 의식/행사 들을 보존해야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이다. 물론 현지에서 춤을 추는 여성들은 가슴이 노출되든, 엉덩이가 다 노출되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있기에 별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고, 또한 즐겁게 춤을 춘다만. 매년 이렇게 왕이 왕비를 간택해야한다는 부분에 있어서, 그리고 반강제적으로 국가에서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들을 동원할수있냐는 부분에 있어서말이다.

이것을 없앤다면 서구적인 인권의 관점에선 인권의 확장이겠지만,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는 인류의 하나의 소중한 문화가 사라지는것이다.

비슷한 예로 들수 있는 것이 브라질의 아마존 원주민 보호법인데, 서구의 기준으로 보기에 아무리 합리적이지 않은 그들의 전통적인 풍습이라도, 그것이 아마존원주민의 오랫동안의 전통이라면 그것을 브라질의 법으로 막지못하고 보존시키도록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떠한 부족에서는 congenital malformation 이있는 아이는 조산사가 보고 무조건 죽이도록 되어있다. (그 당시 기준으로 그런 아이들이 부족에 있으면 부족에게는 짐이 됨으로) 하지만 요즘의 의료 기술로는 그러한 congenital defect 를 수술 할 수있기에 (예를 들면 언청이, palate craft(?!)) 그 아이를 살릴수 있다.

이쯤되면 정말 고민에 빠진다. 그들의 전통을 보존해야 하는가, 또는 말아야 하는가

다른의미로는 그들의 생활패턴을 보존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이다

세계화라는 빌미로 백인들과 그의 추종자들은 전 세계를 백인문화화 시키고 있다. 과연 우리의 선택은 어디일까?

Kaphunga, Swaziland, Africa
30/08/2011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