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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hunga 진료소 일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13)



스와지에 도착한지 3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벌써 몇달을 지낸것 처럼 느껴진다. 아이폰을 떨어트리고 나서부터는 시간이 좀더 더디게 가는 기분이다.

방문진료를 가면서 그때 Filariasis 의심이 들었던 할아버지의 집에 들렸다. 알벤다졸을 하루 아침저녁으로 2알씩 21일간 먹어야하는데, 아직 7일째 이긴하지만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책에도 Elephantiasis 가 오고난뒤 회복이 되더라, 안되더라 라는 등의 말은 없기 때문에 치료가 끝난뒤에 다리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히 알 수 있는것은 부종이 많이 빠졌다는 것이다. 놀란것이 있다면 배가 복수가 찬것처럼 많이 부어 올랐다는것과 배에 힘을 줄때 spider-angioma (?!)가 보인다는 것이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P/E상에서는 복수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워낙에 살이 많이 있는 분이기도 하지만- 하지만 의심이 갔다.) 이번달 말에 시내로 한번 나가신다고 하니 시내에 나가서 간검사와 초음파를 받아보라고 권유하였다. 다리에 부종이 온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만. 한쪽만 온것이기에 기생충을 생각했는데, spider-angioma가 보이다니...참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곳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생각보다 자주 귀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이 온다. 몇일전부터 귀가 아파서 왔다고 한다. 자세히 물어보면 자기가 귀에 나뭇가지를 집어넣은 사람도 있고( 그래놓고 그냥 몇일전부터 귀가 아프다고하니...). 누구한테 맞거나 어디에 심하게 부딛치거나해서 고막이 터진 사람들도 있고, 그리고 원인 모르게 오래전부터 귀가 망가져있는 사람들도 있다. COM도 아니고 AOM도 아니고, 뭘까 이거. 분명히 COM같기는 한데 그것치고는 외이도 주변에 심한 infection이나 이물들이 있는 경우였다. 그렇다고 누군가 무엇을 집어 넣은것은 아니고- 하지만 오늘 그 중간에 있는 환자를 봤다. 몇주전에 심한 감기가 있었다는 환자인데, 그 감기후에 귀가 아팠고, 그래서 나무의 진물을 귀에 집어 넣었다고 했다! (이러한 행동들 때문에 귀에 이물들이 들어가고, 귀에 나뭇가지를 쑤시는 일들이 생기는것이 아닌가 싶다. ) 이런- 그래서 사람들의 귀가 이 모양이 되었구나 싶다.

이동네 사람들이 감기 등으로 클리닉에 오면 주로 기침과 두통때문에 온다. 그리고 약을 먹고 조금 나아졌다 싶으면 약을 먹지 않는다. (물론 대부분의 환자들이 그렇겠지만.. 이동네뿐만이아니라) 그리고 다시 감기가 심해지는데, 그래도 바로 클리닉으로 오지 않는다. 그러다가 AOM등이 생기고 이상황에서 나무짓물등이 들어가게 되면 (물론 실제로 나무 수액등이 효용이 있을 수 도 있겠지만, 무균상태가 아니니까...) 뭐랄까 말도 안되는 감염이 시작 되는것이다. 사실 왜이렇게 많은 수의 주민들의 귀가 망가져있는지 모르겠다. 카풍아 지역이 고도가 높아서일까( 1100m ) 아니면 귀가 안 좋은 사람만 병원에 오기 때문일까. 궁금하다.



Kaphunga, Swaziland, Africa
24/08/2011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