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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hunga 진료소 일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12)



갑자기 오늘 진료보는 중간에 안 좋은 소식을 들었다.
방문진료를 할때마다 보았던, 매우 상태가 안 좋던 나랑 같은나이의 그 환자
Nompilo 였던가, 지난 주 수요일 계속 되는 기침을 보고 청진을 하면서 너무나 말라버린 그녀를 보고 놀랐었는데
오른쪽으로만 누워있어서 생긴 욕창을 장갑만 끼고 드레싱 해줬는데,
목요일날 죽었다고 한다.

뭐랄까. 주치의 라면 주치의로 계속 보면서 그친구가 낫기를 바랬는데,
체중이 불고, 계속 anti-viral을 먹고, 그렇다보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갑자기 떠나 버렸다.

Rapport가 생겨 이제 어느정도 친분이 있는 환자가 죽는다는 것이 이러한 기분일까?
오후 내내 멍한채로 지냈다.
사실 지금도 어느정도 멍 한 상태다.

시간이 필요하겠지. 직접적은 아니더라도. 속에서 이 사건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말이다.

바람이분다. 매우 쎄다.

Kaphunga, Swaziland, Africa
22/08/2011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