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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hunga 진료소 일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10) - Sithobela 무의촌 의료봉사(상)

Kaphunga 진료소 일기 (10) - Sithobela 무의촌 의료봉사(상)

이번주 일요일에는 시투벨라라는 지역에 가서 의료봉사를 하였다.
그곳에 느낀것들이 몇가지 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각각의 주제에 맞추어서 적어보련다.

Sithobela라는 곳은 내가 있는 Kaphunga에서 40분정도 떨어진 평야 지대이다. 좀더 번화가이고 사람들도 많고, 지대도 낮고 그렇다 하지만 제대로 된 클리닉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환자의 분포가 조금 다른듯했다. 물론 환자의 분포가 다른것이 매일 진료소에서 보는 환자와 1년에 한번정도 있는 무료 의료봉사와의 차이로 생기는 환자의 분포차이도 있겠지만 말이다. 아직까지 카풍아는 춥고, 일교차가 심하고 그래서 감기 환자가 많은 편인데, 시투벨라는 감기환자보다는 관절염 환자들이 많은 느낌이었다. 무릎과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고, SLR(+)을 나타내는 HNP환자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 시토벨라 무의촌 의료봉사의 꽃은 의사들의 연대. 이지 않나 싶었다. 스와지랜드에는 의대가 없는 관계로 아프리카 각국의 의사들을 고용해서 국가의 보건소로 이동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서 시토벨라 의료봉사를 그쪽 보건장관이랑 의논할때, 현지의사가 온다고 했는데, 현지에서 일을하고있는 외국인 의사였던것이다.

그래서 각국의 의사들을 만날수있었는데, 큐바에서 온 노베르토, 짐바브웨에서온....(사실 아프리카 이름은 못외우겠다), DRC에서온 의사, 나이지리아에서온 의사. 이렇게 4명이었다. 아프리카 스와지랜드 어느 작은 무의촌에서, 쿠바,짐바브웨,콩고민주공화국,나이지리아 그리고 한국에서온 의사 5명이 465명의 환자를 보는 의료봉사를 했다니. 나에게는 참 감격적인 순간이 아닌가 싶었다. 그중 기억남는 몇의사들이 있었는데-

쿠바에서 온 노베르토는 잘 찾아서 다녔다. 진료중간에 간식으로 쿠키가 나왔는데, 그 쿠키를 먹더니 더 먹고 싶던지, 알아서 쿠키가 있는 곳을 찾아서 그곳에서 쿠키를 더 찾아 먹었다. 약을 처방할때도, 자기가 잘모르는 약이 있으면, 약국까지와서 그약의 성분을 찾고, 그것을 알고 처방을 했다. 중간에 노베르토와 관타나보,아바나 의 도시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나중에 꼭 쿠바에 가볼것이라고 약속을 했다.

DRC에서 온 의사에게는 불어로 말을 걸었다. 내가 아는 DRC에서온 아카시아는 불어만 말 할 수있고, 영어를 말 할 수 없었는데, 이번 의사는 영어도 유창하고ㅡ 불어도 말을 잘했다. 어떻게 DRC출신인데 영어를 말 하냐 라고 물어보니, 원래 DRC사람들은 영어를 말 잘 말한다 라고 했다. (그럼 내가 알던 아카시아는 이상한 녀석이었나보다, 사실 아카시아는 좀 이상했다.) 그리고 얼마전 영화본 블러드 다이아 몬드가 생각나서, DRC에 후투랑 투시가 많냐고 물어보니, 많다고 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말해주기를 후투는 다른 아프리카 사람들이랑 구분이 잘 안되지만 투시는 딱 보면 키가 크고 말랐기 때문에 보는순간 투시다 라고 말 할수 있다고 했다. 아마 투시랑 딩카랑 비슷하나보다. (수단 남부지역에서 살고 있는 딩카도, 마르고 키가 크다.) 참고로 수단남부지역과 르완다 북서부 지역은 DRC랑 붙어있다.

이런 저런 아프리카의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 의사들에게 약속을 했다. 나중에 꼭 너네 나라에 가겠다고, 나이지리아에, 짐바브웨에, DRC에 그리고 쿠바에-

여러가지 감정과 여러가지 기분이 공존하는 그런 하루였다.
행복했다. 각각 다른 나라에서 온 의사들과 아프리카의 환자를 보는 그런 하루였기에.



왼쪽부터, 나이지리아,큐바,짐바브웨,DRC,한국

Kaphunga, Swaziland, Africa
21/08/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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