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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ziland

Kaphunga 진료소 일기 (57) (진료소 일기 56은 개인사정상 카풍아를 떠나기 며칠전에 올리겠습니다. 순서가 잘못 된것이 아니니 양해부탁드립니다. ) 무사히 화요일을 지내고 수요일이 왔다. (정확한 월요일 밤- 화요일의 내용은 추후에 올라오는 진료소 일기 56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아침에 눈을 뜰 수 있음에 감사했고 그리고 내리쬐는 태양빛에 감사했다. 주섬주섬 세탁거리를 들고 내려왔다. 하지만 오랜 비때문이었을까? 땅은 아직 찰지고 미끌미끌거린다. 오후에 방문진료를 갈 수 있을지 의심이 되는 땅의 상태이다. 그래도 날씨가 아직 완전히 개지 않아서 일까? 그렇게 많은 환자들은 있지않았다. 얼마 되지 않아 한 아주머니가 왔다. 혈당을 체크하기위해서 왔다는것이다. 근데 어째; 이미 아침밥을 먹고 왔다는것이다. 지금은 밥을 먹고왔으니 혈당..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55) 어제 빨래를 겨우하고 집으로 올라갔는데, 뭐랄까, 올라가고나 비가 내린다. 그나마 들어왔던 전기가 끊겨버렸다. 그리고 천둥 번개가 치더니 다시 멈추고. 그렇게 전기가없는 밤은 왔다. 노트북 전원으로 아이폰을 충전한뒤, 그 99%를 확인하고 잠이 들었다. 몇시쯤이었을까? 한 새벽 1시쯤이었나? 다시 방이 밝아졌다. 불이 들어왔냐고, 아니. 밖에서 다시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한 것이다. 쉬지 않는 번개는 클럽의 사이키마냥 밖을 계속 밝게 만들었다. 사이키가 울려대면 번개가 오는것은 당연지사, 쉬지 않고 번개가 내리치는 만큼 엄청나게 큰 번개소리도 계속 된다. 잠시 잠이 깻다. 그렇게 아프리카의 우기는 오나보다. 아침에 일어나니 예상대로 카풍아는 안개로 덮여있다. 하루종일 안개로 덮여있었던듯하다. 그리고 밤새..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54) 주말이 지나갔다. 미국과 한국은 할로윈 때문에 정신이 없었을 테고, 유럽은 섬머타임이 사라졌기때문에 파티였겠다. 지난 금요일부터 별일 없이 그냥 여유로운 주말이었다. 별로 많지 않은 환자를 금요일에 보고, 운동을하고, 한달만에 보급(?!)받은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그랬다. 4주가 지나면 난 더 이상 까풍아에 없다. 4주위 이시간이면 남아공 부스터에 있고, 그 다음주에는 아틀란타에, 그 다음주에는 달라스에, 그리고 그 다음주에는 시카고에 있는다. 부르마불 룰렛이 잘 나왔다 XD. 집으로 올라오는 길이었다. 어떤 아이가, 평상시 센터에 계시는 교무님에게 말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 정도는 할 수 있으니 하겠다고 했다. 분명 말을 전해달라고 했는데, 그 야이기인 즉슨, 자기가 학비를 내야하는데 ..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53) 며칠째 안개가 심하다. 오늘 하루도 안개가 심하다. 지금 일기를 쓰고 있는 시간은 오후 3시 30분인데, 안개가 어느정도 거치긴 했어도 하루종일 태양을 못보고 있다. 아마 조금만 있으면 또 안개로 마을 전체가 덮이겠지. 사실 이지역이 높다보니 이것이 안개인지 구름인지 헛갈릴때가 있다. 안개로 보이기는 하는데, 언덕에 걸려있는 것을 보면 구름같고, 구름같기는 한데, 무슨 구름이 바로 내 머리위에서 초속 1m/s 이상의 속도로 지나가냐. 변화무쌍한 카풍아다. 이런 날씨에 있다보면 지금 있는 곳은 카풍아이고 같은 공간적인 배경이기는 한데, 시간적 배경이나 정신적배경이 다르지 않나 라는느낌이 들곤 한다. 사실 가시거리 10m내외의 안개에서는 평상시 지내던 곳도 다른곳으로 느껴지는 기분이랄까? 며칠전 만 하더라도..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52) 어제밤부터 비가 오는듯하더니 밤 11시경에는 전기가 나갔다. 그리고 새벽 4시쯤에 다시 들어왔다. 뭐 이젠 전기나가는 것이 익숙하다보니 별일은 아니디만, 아침은 안개가 가득찬 하루였다. 물론 하루종일 안개가 넘쳤고, 지금 아직 해가 질 시간은 아닌데 안개로 온땅이 가득차있다. 오늘 하루 난 태양을 못 본듯하다. 비가오고 안개가 있는 날은 환자들이 적다. 음 아니 비와 안개가 있는 날은 대게, 날씨가 추운데, 이동네 사람들은 추우면 안나온다. 전에 비오는데 더운날 이 있었는데 그날은 환자들이 많았었다... 환자가 적음을 예상하고 진료소에 왔는데도 이미 몇명의 환자가 와있다. 첫 환자는 나이가 60이 넘지만 건강해 보이는 할아버지였다. 직립을 선택한 인간이 노화를 겪으면서 생기는 관절통이 주소였다. 이런저런..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51) 어제는 진료소 일기를 올리고 바로 자버렸다. 진료소일기 업로드를 확인하고, 침대에 살짝 엎어져있었는데, 그 상태로 12시까지잠들었다 (5시간가량) 역시나 12시가 되니까 바람이 들어와 추웠고, 창문을 닫고 이불을 덮고 다시잤다. 그렇게 12시간을 잤다. 아프리카 체체파리에 의한 수면병도 아닌데 그렇게 잠들다니- ㅎ 그렇게 개운안 하루가시작 되었다. 몇주전 일기에 나왔던 환자, 그리고 지난주 월요일 일기에 나왔던 환자가 왔다. 간질발작이 있어 뜨거운물 을 쏟아 왼쪽볼 전체를 화상입었다는 환자 말이다. 전에 보고나서 매일 오라고 했는데, 오지 않더니 오늘은 왼쪽 볼에 붉은 무언가를 바르고 왔다. 오늘 온 이유는 아들이 아파서라고 했긴했는데, 저 정체불명의 붉은 가루가 의심스러웠다. 이야기를 들어본즉, 그건 ..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50) 50번째 일기. 별다른 특별한 소감이나 이야기는 없다. 단지 매우 더웠던 주말이 지나가고 월요일이 왔다는것. 토요일에는 12시간을 자고, 일요일에는 4시간밖에못자 지금 매우 피곤하고 졸리다는것 밖에는. 너무 졸린관계로 오늘은 병가를 내고 싶었지만. 대한민국 공교육 12년의 세뇌로 인해 개근을 미덕으로 알고 내려갔다. 몸은 피곤하고 졸리고 제정신은 아닌 상황. 이미 환자들은 많이 와있었다. 그래도 날씨가 더워서인가? 지난주의 많았을때 처럼 많지는 않고 그냥 그럭저럭 쉬지 않고 계속 보면 될정도의 환자들.. 첫환자는 감기환자였다. 정확히 이야기를 하면 감기 걸린 3-4살 가량의 아이들 데리고 온 어느 아주머니, 아이에게 열이 나고 기침이 난다는 것이었다. 일주일의 첫 시작을 기분좋게 해열제 시럽과 기침시럽을..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49) 날씨는 더워지며, 술에는 취하지도 않는 밤이 었다 어제는. 기대 했던 1707은 그렇게 맛있지도 않았고,몸도 피곤하고 그랬던 밤이다. 그래도 9시면 눈이떠진다. 주말이라고 해도 9시면 이미 해는 중천에 있기에, 햇빛은 방안으로 들어오고 양철지붕은 달궈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토요일의 하루가 시작 되었다. 오랜만에 사진기를 들고 센터로 내려왔다. 이런저런 풍경을 찍고 싶어서, 그리고 이제 한달 가량밖에 안남은 이 까풍아를 담고 싶어서 말이다. 언덕을 내려 오고 있는데 아이 두명이 뛰어서 내려온다. 그리고 말을 건넨다. "Please borrow me some money" 그리고 또 다른 말이 들린다 "please, help me with some money" 라면서 말이다. 돈을 빌려줄 수 는 있어도, 결코..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48) 별다를것 없는 하루가 지나갔다. 사실 지금 시간은 오후 1시일뿐이고, 앞으로 8시간 정도를 더 깨어야 있어야 하지만, 특별한 일없이, 개에게 항생제 주사 주기, 책 읽기, 조깅 하기, 샤워하기, 빨래걷기, 그리고 올라가서 불어공부학, 와인마시기, 트위터 하기 정도만 남아있는 하루이다. 사실 오늘 진료소에서도 별로 특별한 일도 없고, 게다가 오전진료만 있는데다가, 주말의 시작이니 별다른 느낌은 없는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짧게 느낀게 있고, 기록하고 싶은 환자가 있었다. 11시 30분쯤, 아마 이제 진료소의 문을 닫을때가 다가올 시점, 한 환자가 왔다. 낮은 목소리에, 거대한 몸, 그리고 험악한 인상. 딱 봐도 거인인 느낌이다. 그리고 신발은 없었고, 옷은 오래되 보였고 지저분하고, 찢어져 있다. 그리고 안..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47) 아침에 눈을뜨니, 해가 떳다 구름이 떳다 한다. 이거 색옷을 빨아야 하는데, 날씨가 흐려서 못빨겠다. 점점 옷이 쌓여하고, 입을 수 있는 속옷이 얼마 안남았다. 사각팬티가 색옷의 빨래주기, 흰양말이 흰옷의 빨래주기를 결정하는 상황에서, 지금, 속옷이얼마 없다는것은 비상이다. 다행이도, 내일은 해가 맑게 뜬다고 했으니, 빨래를 할 수 있겠다. 어제밤 갑자기 트위터 어플을 지웠다. 다른의미는 아니고, 어제의 경험했던 일들을 보면서 내자신이 좀더 카풍아 이곳에 집중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로 어플을 지웠고, 지금 대략 20시간째 트위터free 상태이다. 자의적인 의지로 트위터를 하지 않은지 24시간이 넘어가는것은 이번이 처음이지 않나 싶다. 보통 비행기안이거나, 해외이거나, 시험중이거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