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FRICA

Kaphunga 진료소 일기 (16) 지난 월요일(29일,어제)는 Reed Dance라는 국가 휴일이었다. Reed Dance가 무엇이냐면은 예전예전에 스와지가 정말 깡촌 왕국이었던 시절에 각 부족별로 출산을 경험하지 않는 처녀(이들의 표현을 따르자면, 출산경험이 없으면 처녀로 분류된다)들이 왕앞에 모여서 춤을 추고 그 춤을 추는 사람들중 제일 이쁘고 괜찮은사람을 왕이 간택하는 그러한 문화적 행사이다. 물론 요즘은 이미 왕주변에서 다 누구랑 결혼할지 정해놓고 짜고치는 고스돕이지만 그래도 스와지랜드의 해당조건을 만족하는 여성들이 다 한데모여서 전통춤을 춘다는것에 의미가 있다. 재미있는것은 21세기인 지금에도 전통복장을 입어야 한다는것이다. Reed Dance 를 구경하러 가는 여자들도차 무조건 치마를 입어야 하며, 춤을 추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15) 금요일이다. 아무래도 금요일은 오전진료만 있고, 다른 방문 진료등이 없는 관계로 그리 쓸만한 일들이 많이 생기지는 않는다. 그래서 주로 내가 지내는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내일은 스와지 산골 까풍아에 올라온지 대략4주차 되는 날인데 처음으로 만찌니라는 읍내로 다시 내려간다. 가서 장도보고 필요한 생필품들도 사고 그럴듯 하다. 아이폰이 고장나고 나서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아이폰이 돌아오고나서는 책에 손도 안 대고 있다. 다시 정신 차려야 하는데 말이다. 사실 이번주 분량 역학(Epidemiology)책을 다 못읽었다. 마저 읽어야 하는데 말이다. 점점 게을러 지고 있다는 증거일까, 그래도 다행인것은 로제타 스톤으로 하고있는 불어공부는 그래도 매일 매일 빼먹지 않고 적어도 하루에 30분씩은 하고 있다는 ..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14) 아이폰이 돌아왔다. 그리고 밀린 일기들을 올렸다. 가족과 통화를 하고, 소중한 사람과 통화를 했다. 그리고 트위터를 했다. 크레딧이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릴정도다. 어제 방문진료를 마치고 돌아왔을때 진료소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어제 오후는 진료를 안하는 날인데 왜이리 많은 사람들이 와있나 했다. 어떤 사람이 수레에 누워있는것이다. 담요를 뒤집어쓰고.... 엄청 아파보이고 추워보였다. 독감이나, 일반감기 또는 다른 감염증상인줄 알았다. 전자 체온계를 가지고 와서 체온을 측정했다. 36도. 무언가 이상했다. 이 묘한기분. 환자가 말했다 "그제, 월요일에 왔었다고, 질출혈이 평상시보다 조금 심해서 와서, 그래서 약을 받아갔는데, 질 출혈이 점점 심해지고, 지금은 춥다고 말했다" 가임기 여성의 과다 질출혈에..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13) 스와지에 도착한지 3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벌써 몇달을 지낸것 처럼 느껴진다. 아이폰을 떨어트리고 나서부터는 시간이 좀더 더디게 가는 기분이다. 방문진료를 가면서 그때 Filariasis 의심이 들었던 할아버지의 집에 들렸다. 알벤다졸을 하루 아침저녁으로 2알씩 21일간 먹어야하는데, 아직 7일째 이긴하지만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책에도 Elephantiasis 가 오고난뒤 회복이 되더라, 안되더라 라는 등의 말은 없기 때문에 치료가 끝난뒤에 다리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히 알 수 있는것은 부종이 많이 빠졌다는 것이다. 놀란것이 있다면 배가 복수가 찬것처럼 많이 부어 올랐다는것과 배에 힘을 줄때 spider-angioma (?!)가 보인다는 것이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P/E..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12) 갑자기 오늘 진료보는 중간에 안 좋은 소식을 들었다. 방문진료를 할때마다 보았던, 매우 상태가 안 좋던 나랑 같은나이의 그 환자 Nompilo 였던가, 지난 주 수요일 계속 되는 기침을 보고 청진을 하면서 너무나 말라버린 그녀를 보고 놀랐었는데 오른쪽으로만 누워있어서 생긴 욕창을 장갑만 끼고 드레싱 해줬는데, 목요일날 죽었다고 한다. 뭐랄까. 주치의 라면 주치의로 계속 보면서 그친구가 낫기를 바랬는데, 체중이 불고, 계속 anti-viral을 먹고, 그렇다보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갑자기 떠나 버렸다. Rapport가 생겨 이제 어느정도 친분이 있는 환자가 죽는다는 것이 이러한 기분일까? 오후 내내 멍한채로 지냈다. 사실 지금도 어느정도 멍 한 상태다. 시간이 필요하겠지. 직접적은 아니더라도. 속..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11) - Sithobela 무의촌 의료봉사(하) 사실 이이야기는 의료봉사랑은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이야기이지만 의료봉사중에 스와지에서 30년 이상계신 민박사님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이야기 이기에 이곳에 적는다. 몇주 전 트위터에서 HIV/AIDS환자 이야기를 하다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의 분포도를 이야기 한적이있었는데 신기하게도 HIV/AIDS환자가 높은 나라들은 대부분 기독교 국가들이며 낮은 나라들은 모슬렘 국가들이라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다. 그리고 말라위에서는 포경수술이 HIV 감염방지에 도움이 되냐 안되냐에 따른 역학조사가 있었었고, 포경수술을 한 코호트에서 압도적으로 HIV의 감염율이 낮았기에, 이제 전인구를 대상으로 포경수술을 하는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라고 했다. 이쯤되서 몇가지 논제가 나왔는데. #1. 포경수술을 한 인구 집단에서 HIV의..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10) - Sithobela 무의촌 의료봉사(상) Kaphunga 진료소 일기 (10) - Sithobela 무의촌 의료봉사(상) 이번주 일요일에는 시투벨라라는 지역에 가서 의료봉사를 하였다. 그곳에 느낀것들이 몇가지 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각각의 주제에 맞추어서 적어보련다. Sithobela라는 곳은 내가 있는 Kaphunga에서 40분정도 떨어진 평야 지대이다. 좀더 번화가이고 사람들도 많고, 지대도 낮고 그렇다 하지만 제대로 된 클리닉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환자의 분포가 조금 다른듯했다. 물론 환자의 분포가 다른것이 매일 진료소에서 보는 환자와 1년에 한번정도 있는 무료 의료봉사와의 차이로 생기는 환자의 분포차이도 있겠지만 말이다. 아직까지 카풍아는 춥고, 일교차가 심하고 그래서 감기 환자가 많은 편인데, 시투벨라는 감기환자보다는 관절염 환자..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10) - Sithobela 무의촌 의료봉사(상) Kaphunga 진료소 일기 (10) - Sithobela 무의촌 의료봉사(상) 이번주 일요일에는 시투벨라라는 지역에 가서 의료봉사를 하였다. 그곳에 느낀것들이 몇가지 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각각의 주제에 맞추어서 적어보련다. Sithobela라는 곳은 내가 있는 Kaphunga에서 40분정도 떨어진 평야 지대이다. 좀더 번화가이고 사람들도 많고, 지대도 낮고 그렇다 하지만 제대로 된 클리닉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환자의 분포가 조금 다른듯했다. 물론 환자의 분포가 다른것이 매일 진료소에서 보는 환자와 1년에 한번정도 있는 무료 의료봉사와의 차이로 생기는 환자의 분포차이도 있겠지만 말이다. 아직까지 카풍아는 춥고, 일교차가 심하고 그래서 감기 환자가 많은 편인데, 시투벨라는 감기환자보다는 관절염 환자..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9) 우선 진료소 일기 7이 사라졌다. 아이폰을 고장내고 나서 바로 썻던 일기인데, 없다니, 하지만 time machine에 백업 시켜놓은것 같으니까 우선은 남겨 두어야 겠다- 언젠가는 복원이 가능하겠지. 인터넷의 연결없이 지낸지 일주일째. 생각보다 일기를 읽는 사람들이 없으니까 일기를 안쓰고 있다( 생각보다 없는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는 전혀 없는것이지!) 그래도 다음주 목요일쯤이면은 한국에서 아이폰을 건네 받게 되니까 그래도 사용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요즘은 감기환자도 많지만 종종 드레싱 환자들도 온다. 오늘은 드레싱환자만 4명이 었나? 손가락에 무언가가 나서 그것을 소독되지 않은 날카로운 물건으로 띄어냈다가 검지 손가락 전체에, 농양이 생긴 환자. 몇일간 그 친구의 농양를 빼내고 있는데, 손가락.. 더보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8) 사실 아이폰이 없으니, 언제 진료소 일기를 업로드 할지 모르는 상황이고- 그러다보니 일기를 쓰는것에 게을러지게된다. 사실 한국에 있는 친구랑 연락이 닿아서, 다음주중으로 중고아이폰이 인도양을 건너서 올 예정이다 (물론 때마침 스와지로 오시는 분을 통한 인편으로)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내려갔다. 한국에서의 꽤 추운 겨울에 익숙해진 나 조차도 추워서 움추리게 되는데, 현지 사람들은 오죽할까 싶다. 사람들이 진료소에 올때면 (특히 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담요를 뒤집어 쓰고 온다. 말 그대로 담요를 뒤집어쓰고 오는 환자들을 보면 꽤나 재미있다. 요 몇일 간 나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환자들이 있었다. 1주일전 진료소에서 편도션염으로 추정되는 병으로 항생제를 주었었는데, 1주일이 지나도 심해지면 심해졌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