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몸에 익는다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이 과연 지식의 분야에도 적응 될것인가 라는 고민을 하곤 했다. 물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지적능력과 관련된 부분도 몸(뇌)에 익숙해 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었다. 

운동을 할 경우 달리기나 자전거가 몸에 익숙해짐을 통해 좀더 먼거리를 지치지않고 가거나 속도가 빨라지곤 한다. 과연 지식 또는 학문은 어떨까? 

오늘에야 그 해답을 알았다. 

한 6개월전부터 반강제적(?!)으로 영어를 읽고 한국어로 요약해서 정리하는 일을 매달 꾸준히 해오고 있었다. 오늘은 반대의 일이 떨어졌다. 한국어 논문을 영어로 번역하는 일이 었다. 물론 해오던 일과 반대 일이겠지라는 마음으로 전에 하던 대로 작업을 마쳤는데, 결과물이 엄청 좋아졌다. 비교 대상으로 나타난것은 

1년의 결과물, 비슷한 작업을 같은 의뢰인으로부터 1년전에도 했었는데 지금의 것이 예전것에 비해 엄청나게 발전했다는 것이다. 의뢰인 또한 장족의 발전이라며 칭찬을 해줬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무언가 몸에, 그리고 뇌에 남을 수 있도록 하는것이 중요한것이라는것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중2때 화학 선생님이 해주셨던 말이 생각난다.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2.


나는 자아가 건강하고 자존감이 높은줄 알았는데, 그게 결국 상대적인 자존감이 었던것이라서 좌절 했다. 난 항상 내자아가 건강하다 라는 착각을 했지만 결국, 그건 내가 다른 사람을 누르는, 다른사람과 비교해서 우위에 있다는것에서 오는 자존감이었다. 


어디에 누구와 있던지 난 건강하다고 생각 했는데, 졸업을 하고 지구 반대편에서 날고 나는 사람들을 보아하니, 내가 한없이 작아졌다. 절대적이라고 생각했던 내 자아와 자존감은 기껏해야 한국에서 남들과 비교해서 우위에 있다는것에서 오는 자존감이었다. 지구 다른곳에서 나보다 더 잘났다고 (내가 생각하는) 사람들과 있으니 한없이 작아졌다. 


강진에 오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패배한것 같았고, 실패한것 같았고, 무언가 뒤쳐진것 같았다. 많은 돈을 버는것도 아니었고, 무언가 엄청난 업적을 쌓는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몇달간. 아니 반년간 힘들고 괴로워 했다. 


어느순간 그런 구름들이 사라졌다. 예전의 모습 처럼, 혼자서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내가 생각하기엔 최악의 자아형성법/자존감형성법 은 비교 라고 생각한다. 물론 가장 쉬운 방법이다. 남들과 비교를 통해, 내가 잘하는 부분이 있으면 남들을 무시하고, 깔아뭉게면서 (또는 그렇지 않은척 절대적으로 건강한척 하면서) 내 자아를 자랑 할 수 있지만, 나보다 더 큰 상대가 나오면 한없이 작아진다. 때로는 남과의 비교가 아닌 나만을 바라 볼 수 있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취미에 대한 만족이 필요한것 같다. 


강진에서의 삶이 유배라고 생각했는데, 유배는 맞다. 그리고 유배지에선 생각보다 많은것들이 다듬어 진다. 


의대 6년보다 이 땅끝에서 6개월이 많은것을 다듬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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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전보건지소이야기  |  2012.11.09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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