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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갔다온이야기

광주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트위터를 통해, 강풀씨가 그린 26년전 이라는 만화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 광주와 망월동 그리고 구전남도청에 꼭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당시 전 한국이 아니라 독일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다행히도 공중보건의 배정은 광주를 가기에 너무 멀지 않은 강진으로 배정받았고,

그렇게 별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 마음으로 이번주말 광주를 다녀왔습니다. 


광주는 축제와 추모의 공간이었습니다. 금남로에서는 여러 문화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행사가 많은 5월 18일과 전야제가 있는 5월 17일에는 가지못했습니다. 


5월18일 저녁에야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32년전의 광주를 기억하는 듯 했습니다. 


 몇몇 잊지 못하는 말이 있습니다.


518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금남로의 교통통제로 차들이 돌아오는 가운데 

한 경찰과 할머니가 하신 말이었습니다.


금남로 통제하는게 원닐로 통제하는꼐? 


518 기념 행사때문에 통제 중입니다. 


아따, 난또 데모하느냐고 통제하는줄 알았지. 알제. 


짧은 대화였지만 데모 또는 시위에 대해서 거부감이 아니라 받아드려야 하는 하나의 행사로 여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광주에 대한 환상이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518 망월동 묘역을 다녀오는길에 모 정당에서 붙인 현수막이었습니다. 


"전라남도당" 이라는 표현을 썻더군요. 참 싫었습니다. 한나라당과 별 차이가 없어보였습니다. 그런식의 지역감정의 이용은요 

각 정당은 지역구마다 지역당의 이름을 붙인다는 제보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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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구 전남도청을 들렸습니다. 영화 화려한 휴가 와는 많이 다른 모습.

공사 때문에 그안에는 들어 갈 수 없었습니다. 벽에 통로에 있는 옛 흔적을 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지만.

그 흔적들이 광주 사람들에게는 또다른 아픔일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그곳을 스쳐갔습니다.






오늘  망월동 묘역을 돌아보면서 왠지 모를 눈물이 났습니다. 

속상한 마음들 그리고 미안한 마음들. 

너무늦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젊은 부부가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와서, 한 묘 앞에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차리고 술을 올리는 모습.


허리가 꼬부랑 꼬부랑된 할머니가 와서, 한 묘앞에서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 


전라도 사투리가 아닌,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이 와서, 한 묘앞에 있는 모습. 


여러 모습을 봤습니다. 



이렇게 5월은 지나갑니다. 하지만 잊지 않겠습니다. 32년전 5월을. 




18살 꽃다운 나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