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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hunga 진료소 일기

Kaphunga 진료소 일기 (75) - 후기 1

카풍아 진료소에서 있었던 일을 정리하는 글들. 
우선 내가 스와지랜드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그리고 무엇을 헀을까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조금은 객관적으로 있었던 곳에서 시간을 가지고 떠나있기에 내가 지금 느끼고 생각 할 수 있는 일들 말이다.

사실 내가 스와지랜드에 가고자 했던이유는. 물론 여러가지가 있지만. 사실은 그것이 제일 우선이었다. 의사면허를 취득한 다음에,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공부들을 위해서 그것들을 미리 경험하고자 했던것이다. 본과 2학년때 시도했다가 성공하지 못했던 WHO에서의 인턴쉽을 하고 싶었고, 그다음에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의사로써 또는 보건학에 대한 일을 하는 사람 으로써 그곳에 있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실 아프리카 여러곳에 지원서를 보냈었다. 수단-이집트-니제르-말라위-스와지랜드 + 아이티 이 6개의 나라들이 내가 가고자 했던 나라들이다. 사실 원래는 우간다에 있는 WHO 에서 인턴쉽을 연장한다음에 그곳에 관련된 사업이있는곳에서 일을 하려고했지만. WHO AFRO의 본부는 우간다가 아니라 콩고에다능이야기를 듣고 좌절. 그리고 독일에서 우간다나 콩고로 바로연결이 되는 프로그램은 없다는것이었다.  위의 있던 곳들에 이미 이력서를 보내보고 인터뷰도 다녀오고 여러일들이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스와지랜드가 되었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론 여러 가지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이 아니면은 하기 힘든일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스와지 랜드 뿐만이 특이한 일은 아니었다. 수단에서의 일이나 니제르에서의 일들도 충분히 특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없고 의사들이 없는 아프리카의 산골마을에서 환자들을 보는 일을 한다는것은 스와지랜드가 아니고서는 불가능 한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외국에 나온것에 있어서는, 한국이 싫어서. 아니 한국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없어서 그곳을 떠났다는 것도 무시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아프리카에서 사람들을 돕는일, 에 있어서 아무런 사전 경험없이 그 일을 위해 몇년간 무작정 공부한다는 것은 내가 받아드리기에 해볼만한 일이 아니었기에, 그렇게 1년을 또는 4개월을 보내게 되었다.

물론 여러가지 일들을 예상했었다. 부쉬뷔쉬 지역에서 의사가 될것이라고 예상했고. 정말 영화나 소설에서만 듣던 그정도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어려운곳에서 현지 환자들을 보면서 지낼것이라 예상했다. 그리고 아프리카 어딘가 작은 마을에 지내는 마을 의사가 될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물론- 한국에는 시골의사 라는 말이 이제 고유명사로 사용 되고 있지만, 아프리카 어딘가 작은 마을의 마을의사라. 아 내가 6년간 대학을 다니면서 원했던 것이 아닌가!!!

하지만 내가 그곳에서 할 수 있었던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진료소에 찾아오는 환자를 보는것. 사실 그 이상 내가 할 수있는 일이 없다.  

오히려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

현지인들과 대화를 할 수 없었다. 물론 그사람들 중에서는 영어를 할 수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Swati/Swazi 만 이야기를 했고 우리는 통역을 사용하긴 헀다. 하지만 의료 병력을 얻는것에 있어서 환자와 직접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과 아쉬움이 었다.  정말곳에서 마을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그곳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다른 나의 어려움은 내가 몇몇 외과적인 기본 처치나 다른 병원에서의 잡일을 한 다 음에 할 수있는 기본적인 처치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의사 실기시험이 있는 세대라서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뭐랄까 그래도 내가 할 수없는것들이 더 많았다는것이 나를 안탑깝게 만들었다. 기본적인 꼬멤 도 할 수 없었고 아이도 받을 수 없는 의사였다. 물론 내가 그곳에 오래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었지만 짧은 기간이지만 내가 그러한 일들 을 할 수 있었다면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물론 슈퍼맨 의사가 되느냐 에대한 문제는 아프리카에 있는 의사들이 항상 고민하고, 그 선을 긋기위해서 노력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아. 물론 아프리카에 있는 의사가 아니라 한국에 있는 의사들도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또다른 아쉬운 일은 그곳에 4개월간 짧게 있었다는 것이다. 그곳에 좀더 오래있었다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서 충분히 많은 장기 계획과 여러가지 일들 을 할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했다. 잠시 그곳에 있었고, 그리고 그곳을 떠났다. 물론 내가 그곳에 간것이 경험을 위하기라고 했지만 그렇게 짧게 그곳에 있는것은 정말 뭐랄까, 내가 무언가를 얻기위해서만 있는것이지 정말 지속 가능하게 그들에게 필요한것을 공급하지 못하는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했고 여러가지들을 겪었고 느꼈다.  그것들을 제대로 담아 낼 수 없다는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아마 내일은 놈필로와  센조 그리고 안드레아스의 이야기를 할까 한다.

Worcester, South Africa, Africa 
2011.11.29